합작

[사망합작 외전?] 보로사유(+미쨩)

サユラ (사유라) 2016. 5. 23. 02:25



*이글은 [사망합작]을 다른 이 (미쨩)의 시선으로 본 시점으로 쓴 것입니다.

*미쨩은 유라에 집에 거의 기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자주 오는 들고양이입니다.

*중간중간 뭔가 고양이치곤 애가 왜이럴까해도... 제가 미숙해서 그런거에요..(흐릿)


*딱히 카테고리를 어디할지 몰라 합작에 넣어놓았습니다. 이글은 합작에 제출한 글이 아닙니다.


*가능하시면... 사망합작의 브금을 들으시며 읽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그렇게 퍽 어울리는 느낌은 아닌지라 굳이 들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제가 브금 들으며 써서 그런거에요... ㅜㅜ

























다시 돌아가버렸다... 고 생각했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존재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고 생각했다.

가녀리고 가녀려서, 안쓰럽고 안쓰러워서, 위태하고 위태해서...

차라리 한번쯤은 평온하게 깊이 잠들기를 바랬던 그 옛날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냐앙~


유라하고 불러본다. 허나 반응이 없다. 

너무도 정적만이 감도는 공간에서 잠든 그녀의 모습은 불안함이 들게 했다

곁에 다가가 툭툭 건드려도 일어나지 않는 커다란 몸은 예전보다 더욱 말라버렸다.

겨우 보기 좋게 살이 올랐던 팔도, 다리도 이제는 마당의 나무보다 더욱 생기가 없다.



유라의 얼굴에 내 얼굴을 비벼본다.

체온이 느껴진다.


아아 다행이다...

아직 여기 있구나...


안도감에 예전보다 색이 어두워진 볼을 핥아준다.

흰색에 옅게 분홍빛이 돌던 볼은 이제 없다.

바람에 예쁘게 흩날리던 그녀의 긴 검은 털도 이제는 푸석하다.

온기가 베인 숨소리는 작고도 작아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보다 연약하게만 느껴진다.




커다란 빛의 공이 하늘에서 얼마나 움직였을까..

느릿하게 닫혀있던 눈커풀이 떠진다.

허나 그 안에 있는 구슬은 이제 거짓된 생기를 품고 있다.


"보로스..?"


내가 눈앞에 있는데도 그를 부르는 목소리는 건조했다.

나를 보지 못하는 눈동자는 엄마를 잃은 아기 고양이와도 같다.


예전 그 부드러움은 어디로 갔을까...

예전 그 생기는 어디로 갔을까...

예전 그 따스함은 어디로 갔을까...


작은 종이를 보며 웃는 유라는 먼 예전보다 더욱 지독한 미소를 짓는다.

이제는 너무 넓어진 공간에서 그 남자를 기다리는 유라는 미소를 짓는다.




휘청이면서도 그 말라 비틀어진 몸은 오늘도 이리저리 움직인다.

중간 중간 내밷어지는 울음소리들은 텅 비었을 뿐이다.


살았음에도 저리도 아플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냐앙


다시 한번 유라하고 불러본다.

허나 반응이 없다.


분명히 귀도, 눈도 제대로 달려 있는데도

그녀는 나를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그 예전 나를 보며 웃던 그녀는 어디 간 것일까...





커다란 빛의 공이 멀어진다.

붉은 시간이 돌아왔다.


분주히 움직이던 몸이 간신히 멈춘다.

푹신한 곳에 앉은 몸에 가까이 다가간다.


"맞다. 미쨩의 밥..."


나를 지나쳐 유라는 어디론가 가버린다.

나는 여기 있는데, 유라는 내가 없는 툇마루에 놓인 텅빈 밥그릇쪽으로 가버린다.


"미쨩이 굶으면 안되니까..."


다정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가 닿아야할 내게는 닿지 않는다.


그녀의 눈에는 밥그릇 옆..

툇마루 아래에 가득 쌓인 밥들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그릇을 엎어서 버린 밥들을 그녀는 보았어도, 보지 않는다.





하늘이 어두워진다.

밤들의 생물들이 활발해지는 시간...


그녀는 푹식한 곳에 낮에와 같은 모습으로 잠든다.

유라의 시간이 다시 되돌아가고 있다.


"보로스..."


말라버린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부름에 답하는 이는 없다.


짜증이 났었어도 유라를 웃게 해주던 그 남자는 없다.

유라를 혼자가 되지 않도록 해주었던 그 남자는 없다.


내 앞에서 유라를 독차지하던 이상한 생물은 꽤 오래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간 것일까...

왜 돌아오지 않는걸까...


유라가 이렇게 다시 괴로워하는데..

유라가 이렇게 다시 울고 있는데..


예전으로 돌아가 버린...

예전보다 더욱 지독하게 되버린..


그녀의 모습을 그 남자는 알고 있을까?


나는 그저 그를 부르는 그녀의 곁에서 함께 해준다.

어느 순간 그녀가 나를 두고 가버릴까하고 두려워하며 곁에 있는다.









오늘도 유라는 몇번이나 반복된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달랐다.

오늘은 무언가 언제나와 달랐다.


누군가의 방문

알 수 없는 상자

커다란 천의 탁탁탁


다시 붉은 시간이 돌아왔다.

툇마루에 앉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유라가 나를 봤다.

유라가 내 등을 쓰다듬어 줬다.


그리운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와 함께 그를 기다리던 예전으로 돌아왔다.




아아 그렇구나...

드디어 오늘이구나...




바스락

호기심을 돋구는 종이의 소리가 들리며, 유라의 표정이 드디어 바뀌었다.


그녀의 무릎 위로 앉는다.


아아 얼마만의 그녀의 무릎일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그녀의 무릎 위..


"미쨩.. 왜 이렇게 말랐어?"


유라가 걱정스레 나를 만진다.
나를 바라본다.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은 말랐어도 여전히 상냥하다

드디어 돌아온 유라에 나는 웃는다.
드디어 나를 봐준 유라에 나는 웃는다.

이내 유라의 구슬이 구름이 되어버린다.
물은 싫지만, 이번만큼은 그녀의 눈물에 안심이 된다.






"미안해, 미쨩.. 나 말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렴."

내 머리를 다시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는 유라.

그런 말 하지 말아줘.
그런 말 나는 싫어.

유라... 유라... 나를 두고 가지 말아줘...

이 바램을 담아 웃었다.
내 웃음의 의미를 모를 유라는 그 남자의 눈동자와 닮은 구슬을 삼켜버린다.

달빛 아래, 유라는 무언가 노래를 부르고 눈을 감는다.


평온한 표정...
행복한 표정...


유라는 깊이 잠이 들어버렸다.
깊고도 깊이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도 이상하다.
유라는 그 어느때보다 생기가 있어 보인다.
금방이라도 깨어날 듯하다.


냐앙

유라하고 불러본다.
허나 반응이 없다.

알고 있던 것인데도, 불안함은 없다.
안도감이 든다.


냐앙

다시 한번 유라를 불러본다.
허나 당연하게도 반응이 없다.

괜찮아.. 나도 따라갈게..

삐걱거리는 몸을 움직여 그 품안으로 파고 든다.
아직 남은 온기는 너무도 따스하다.


내게 있어 가장 포근하고도 안락한 장소...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장소...


유라.. 유라... 나도 따라갈게..
너와 그 남자가 없는 이곳은 너무도 추울테니까...
나도 너와 같이 따라갈게...
남겨지는 것은 싫어...

또 혼자 울지도 모를 네가 너무도 걱정돼...
그러니까 따라갈게...
내게 소중한 너의 곁에서 나는 언제나 곁에 있을게...

다시 그 남자의 곁에서 행복하게 웃는 너의 곁에서 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