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문장합작] 보로사유 - 새로운 만남

サユラ (사유라) 2016. 7. 2. 23:52



* [문장합작]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드림주? 오리주? (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으며, 성격에 대한 보장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네가 안녕이라고 말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오후였다. 잔잔한 노래만이 퍼지던 조용하다고 할 수 있는 공간에 뜬금없이 울린 말에, 음악을 감상하며 감겨져 있던 눈커풀이 떠진다. 그로인해 드러난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자신의 무릎에 벤체 누워있는 목소리의 주인을 내려다 본다. 시선을 받은 인물도 감았던 눈커풀을 뜬다. 눈커풀 속 커다란 푸른 눈동자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안면에 하나 밖에 없었으며, 피부는 파란색에 묘한 무늬도 있었다. 거기다 흔하지 않은 분홍색의 머리카락과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었다. 어딜 보아도 무릎베게를 한 남자의 모습은 평범한 인간과의 모습과는 꽤나 동 떨어져 있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를 가진 평범한 인간여성은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다. 그저 궁금증과 부드러움이 섞인 시선을 지을 뿐이다.



"잘 주무셨나요?"

"아아... 몇 시간을 잔거지?"

"1시간도 안되었어요. 약 30분? 모처럼 낮잠인데 더 주무셔도 괜찮아요."

"아니, 충분하다."



거리감이 없는 자연스러운 대화 속엔 서로를 향한 다정함이 알게 모르게 담겨있었다. 언제나의 대화가 끝나자 여성 사유라는 아까의 뜬금없던 말에 대해 알려주기를 바라는 시선을 남성 보로스에게 보낸다. 그러자 천천히 눈을 한번 깜박인 그는 입을 연다. 



"꿈을 꿨다."

"보로스가 꿈을 꾸시다니... 오랜만이네요."

"그런가..."

"네, 제가 듣는걸로는요. 보로스는 꿈을 꿔도 그리 얘기해주시지 않잖아요."

"딱히 얘기할 만한 것이 없으니까다."

"저는 그래도 듣고 싶어요. 언제나 저만 얘기하잖아요."

"너는 악몽을 자주 꾸니까 어쩔 수 없지않나."

"... 정말 과보호세요."

"알고 있다."



자신의 말에 불평하듯 얘기하지만 작게 웃는 그녀에 보로스도 웃어버린다. 그 와중에도 떠오르는 꿈 속의 광경들은 내심 그의 마음을 조금 심란하게 만들고 있어 한번 더 눈을 깜박인다. 사유라는 미소를 유지한체, 분홍색의 머리카락을 상냥하게 정리해준다. 하얗고 가는 손가락이 간지럽도록 닿아오는 감각에 안정감을 주어 계속 이대로 있고 싶다고 무심결에 생각해버리는 보로스다. 



"그래서 무슨 꿈이었나요?"

"현실과 그리 차이가 없었다. 너와 함께 평온하고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는 꿈이었다."

"꿈 속인데 기왕이면 다른 내용을 꾸시지..."

"네가 나오고, 행복한 꿈이면 제일이다. 설마 부끄러운거냐? 꿈 속에서도 너만을 보는 나라서..."

"......"

"정답이군."



나름 표정을 관리한 자신인데 단번에 알아차린 인간이 아닌 외계인에 사유라는 새삼 그가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알아차려주는 존재란 것을 느낀다. 그것이 너무 기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스스로도 인지했고, 가슴 안쪽이 따스해지면서도 미미한 저릿함이 훑어 지나간다.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아직도 제 심장 속에서 사라지지 않은 아픔과 비슷한 감각에 예전 꽤나 난감함을 가진 자신이었지만, 이제는 그 감각도 나름 사랑스럽고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에 사유라는 더 짙은 미소를 지은다. 한편 보로스는 자신의 말에 부끄러워하다가 웃는 그녀에 순간 키스를 하고 싶었지만 참는다. 조금이든 크게든 현재 그녀에게 놀람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하기 때문에...



"계속 말해도 되나?"

"물론이죠."

"라고 해도 사실 얘기할건 별로 없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언제나의 너와 나의 일상이었으니까... 너와 같은 침대에서 일어나고, 밥을 먹고, 목욕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장도 보고, 그리고 같은 침대에서 잠드는 그런 일상이었다."

"정말로 평소 저희들의 일상이네요."

"말하지 않았나. 현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다만 깨어나기 직전 너의 행동이 나를 향한게 아니었다."



사유라는 정말 자신들의 일상을 꾼 그에 작게 코로 웃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 보로스가 뚱해하거나 불쾌한 표정을 지을거라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그것은 빗나가버린다. 자신에 한해 정말 집착심과 소유욕이 심한 그이기에 나름 지금까지 여러 고생을 해왔던 경험이 있는 그녀로서는 그가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짓는 지금의 상황이 꽤나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녀를 놀라게 만들어버린 인물은 다시 한번 꿈속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상체를 일으켜 앉더니 몸을 돌려 아직도 낯선 상황에 의아함을 가진 표정을 짓고 있는 연인, 아니 이제는 반려자이자 부인인 사유라를 바라본다.



"너무 놀라는거 아니냐."

"그야 놀랄만하죠. 보로스가 질투하거나 불쾌하시지 않으니까요. 혹시 그 행동이 상대분에게 뭔가 실례되는 행동이었나요?"

"아니다. 오히려 내가 당연하게 질투하고 불쾌했을 다정하고도 상냥한 태도였다."



설마하고 나름 자신의 추리를 얘기해보지만 틀렸으며, 거기에 본인도 인정할 만큼의 행동을 했었다는 것에 사유라는 더더욱 알 수 없다는 시선을 지은다.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그녀의 눈동자에 걱정이 퍼지는 것을 알아차린 보로스는 팔을 움직여 자신에게 있어 너무도 가녀린 어깨를 끌어안는다. 품안에 안기는 몸은 따스했고, 코끝으로 익숙한 은은한 향기가 맡아져 온다. 더불어 자신을 부르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하지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다 그런 감정은 지금의 너의 몸엔 독이 될 뿐이다."

"과보호..."

"그야, 너를 사랑하는 남편이니 당연한거 아니냐."

"......"



변함이 없는 어딘지 딱딱한 말투지만, 한없이 상냥한 보로스의 말에... 예전과 달라진 관계에 비롯하여 쓸 수 있게 된 단어에 사유라의 볼은 붉게 물들여진다. 보지 않아도 품안에 살며시 더욱 파고드는 작은 몸에 보로스는 부끄러워하는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고, 살짝 떨어뜨려 내려자보자 머릿 속에 떠올린 모습과 너무도 똑같아 사랑스러움을 느껴버린다. 작은 턱을 잡아 고개를 들게 하니 예전과 달리 시선을 피하지 않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가슴이 찡하고 울렸고, 자연스레 무방비한 입술에 입맞춤한다. 짧고도 그저 입술만 맞댄 키스를 끝내고 살며시 고개를 올리자, 파르르 속눈썹을 떨더니 조심히 뜨는 눈커풀 속 투명한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보여와 보로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키스를 해버린다.



"부부가 된지 꽤 되었는데, 너는 아직도 가끔 부끄러워하는군."

"보로스가 부끄러운 말을 하시니까..."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진실만을 얘기하는거다만?"

"그래서 고마워하고 있어요..."

"내 아내는 정말 여러가지에 고마워하는군."

"심장에 무리가 가니까 적당히 해주세요."

"분부대로..."



볼에 살며시 입맞춤하는 그에게 부탁한 사유라는 보여져 오는 미소에 그저 조금은 난감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사실은 한없이 행복한데도 말이다. 잠시 얘기의 주제가 빗나갔지만 둘은 다시 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온다. 



"아까 내가 말했지. 네가 안녕이라고 말했다고."

"네. 근데 어느 때의 안녕인가요?"

"어느 때?"

"음- 만났을 때의 안녕인가요, 아니면 이별일 때의 안녕인가에 대해서 물은 거에요."

"아아 그건가. 그건 분명히... 그래, 첫만남의 안녕이었군."

"제가 누군가와 만났었나요?"

"누군가라고 불러야할지 애매한 존재였다만, 너는 분명 그 존재를 향해 웃으면서 안녕이라고 말했다. 내겐 한번도 해주지 않은 단어를 말이다."



보로스는 아직도 선명한 꿈 속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린다. 그녀의 작은 손에 무언가 작고도 은은한 빛을 품은 구체가 천천히 내려앉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에 그녀가 자신에게도 다른 인간들에게도 보인 미소와는 조금은 틀린... 한없이 다정하고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안녕' 이라고 속삭인 장면을... 그리고는 그 빛을 품안에 꼭 끌어안으며 꿈에서 그는 깨어났었다. 꿈 속의 그녀는 너무도 행복한 모습이었었다. 평소라면 질투했을 자신인데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아니 오히려 가슴 한켠이 따스해지는 감각에 보로스도 어리둥절할 뿐이다.



"혹시 예지몽이 아닐까요?"

"예지몽이라..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

"능력이 없더라도 꿀 수도 있어요. 저도 옛날에 꾼 적이 있는걸요."

"흠- 짐작이 가지 않는군."

"... 이외로 가까운 시일내로 만날지도요."

"짐작이 가는 곳이 있나?"



자신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사유라에 보로스는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그녀는 조심히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며 쓰다듬는다. 그 배는 예전과 틀린 신기할 정도로 크게 불러 있었다. 허나 그 배를 바라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웠고, 같이 보는 그의 시선도 부드러웠다. 이내 푸른 눈동자는 소중한 존재의 답변이 무엇인지 알아채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옅게 분홍빛이 감돌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사유라가 자신의 배를 감싸안으며 괴로워한다. 



"사유라?!"

"보,보로스... 배가..."

"배가?! 설마... 하지만 아직 한달이나 남은 상태라고 하지 않았나?!"

"으으..."



보기 드문 보로스의 당황하는 모습이었지만 사유라는 그저 아픔에 신음을 흘릴 뿐이다. 그 모습에 보로스는 근처에 둔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 후로, 약 하루의 절반이란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 분만실에서 울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퍼졌고, 아기는 누군가에 품에 안겨지게 된다. 머리와 온 몸이 땀에 젖은 사유라였지만, 자신의 품안에 안긴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은 지쳤음에도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져있었다. 아기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멀뚱멀뚱 그녀를 바라본다.



"안녕..."



아이에게 건내는 첫 인사는 자신이 꿈에서 본 모습과 똑같았다. 다르다면 지금이 현실이라는 점만이 틀렸다. 그렇지만 현실감이 팍하고 보로스에게는 들지 않았다. 그런 보로스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유라는 아이의 조금 은 자란 분홍색의 머리카락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마에 입맞춤한다. 



"어서와, 우리 아가... 너의 이름은 로라란다."

"빠아~"

"마음에 드니? 한달이나 빨리 나오다니... 그렇게 얼른 나오고 싶었던거니."



아기와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는 목소리는 꽤 갈라져 있었지만 다정함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고, 로라는 생글생글 웃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로스에게 사유라가 시선을 건낸다. 시선을 느낀 푸른 눈동자가 의아해하자, 아기를 살짝 앞으로 내밀며 안아달라는 제스처를 보인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정말 조심히 아기를 품안에 안는다. 한손 안으로도 들어올 것만 같이 작은 아기는 자신과 같은 분홍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어 신기했다. 하지만 이내 온기와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사유라와 똑같은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현실감과 함께 그녀와 자신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라는 것을 실감한다. 



"생각보다 성격이 급한 녀석이군. 넌..."

"......"

"그래도 태어나줘서 고맙다. 로라."



그것은 드문 목소리였다. 사랑하는 유일한 여성을 제외하고 그가 다정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로라를 향해 웃으며 건낸 목소리는 분명 다정하였고, 로라도 그 목소리에 활짝 웃는다. 그 모습에 그녀는 어느샌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절대로 볼 일이, 겪을리가 없을거라 여긴 일이 일어난 지금이 행복하여 눈물이 났다. 그런 자신을 알아챈 행복을 선사해준, 자신이 왼손 약지의 낀 것과 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왼손 약지에 끼운 남자가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을 지켜본다.



"사유라... 고맙다. 내게 이런 만남을 줘서..."

"저야말로 고마워요. 이런 행복을 생각도 못했던 저였으니까요. "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자. 이 아이와 함께."

"네. 셋이서 함께... "



둘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담아 바라본 뒤,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술을 맞댄다. 그리고는 새로운 가족을 함께 바라보며,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은다. 두 사람의 미소에 로라는 아무것도 모름에도 무엇이 좋은 것인지 생글생글 웃으며, 두 명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그렇게 그날은 그와 그녀는 둘이였던 세계에 소중한 존재가 한명 더 늘어난 소중한 기념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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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틀정도 걸려 팍 써버렸던 글 입니다...(흐릿) 

좋은 주제 감사하고, 다른 존잘님들 사이에 끼어서 감히 참여해본 것이지만 즐겁게 써보았습니다.! 


참고로 2세는 아직 프로필도 제대로 올리지 않은 2세지만, 이 주제를 보고 고민하던 중에 꼭 등장시키고 싶어져서 프로필 전에 이렇게 글에 등장시켜보았습니다. ㅎㅎㅎ 혹 읽어주신 분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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