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당신이 싫어요.

サユラ (사유라) 2016. 6. 5. 23:02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갑작스러운 고백




< 고백 (告白) - 1.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 (출처:N사이트 어학사전) >











"보로스가 싫어요."

"............"



그것은 어느 오후의 갑작스러운 고백이었다. 언젠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보로스는 고백을 한 인물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언젠가와 같이 끌어안으려는 순간 피해버리는 피해버리는 상대방에 팔을 벌린체 어쩡쩡한 자세로 멈춰버리게 된 보로스다. 그가 자신을 불만어린 시선으로 보는 것을 알아도 사유라는 왠지 복잡한 기분을 담은 표정을 지은다.



"하아.. 또 무슨 일인거냐."
"상상했어요."

"뭐를 말이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버린 보로스를요..."



그녀가 또 괜한 것에 마음이 약해진 것이라 생각한 보로스는 벌렸던 팔로 팔짱을 끼며 묻는다. 그러자 답하는 사유라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고도, 얼핏 울음기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너무도 생각하지 못한 답에, 말도 안되는 상상에 천하의 보로스도 잠시 어이가 없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자신이 사랑을 담아 매일매일 애정을 쏟아붓고, 표현도 하는데 눈앞의 연인은 있을리가 없을 일을 상상했다니... 어느의미로 그에게는 조금 충격을 준 상황이다.



"왜 그런 상상을 한거냐."

"그러니까... 제가 혹시 보로스를 싫어하는 날이 있을까 하고 문득 생각이 들어서 여러가지를 상황을 상상하다가..."

"그래서 결국 내가 다른 녀석을 좋아하게 되는 일까지 상상한거냐..."

"......"



내심 충격받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보로스는 기운이 없는 그녀에게 묻는다. 대답을 한 사유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두손을 꼭쥔다. 그 모습에 참으로 걱정이 많은 것인지, 겁이 많은 것인지,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일들만 생각하는 것인지에 대해 보로스는 잠시 진지하게 고민해버린다. 물론 그녀가 그 셋에 포함되기도 하며, 지금까지 이런 일도 여러번 있었기에 익숙하다면 익숙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상상을 했다는 것이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너는 내가 정말로 너 말고 다른 자식을 좋아하게 될거라 생각하는거냐?"

"... 아니요. 근데 그래도 막상 상상하니까 조금 불안해져서..."

"쓸데없는 걱정이다. 너말고 좋아하게 될 존재따윈 없다."

"미래는 모르잖아요."

"몰라도 나는 확신한다."

"보로스는 상상해본 적이 없나요? 당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저를..."

"......"



그녀의 말에 과거의 일들을 떠올려보는 보로스지만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런 일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의 일을 상상해보니 기분이 단번에 나빠지는 것을 느껴버린다.



"상상해본 적은 없다만... 지금 상상하니 마음에 들지 않군."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고요?"

"네가 말하기 전까지는... 다른 녀석들이 네 옆에서 치근덕 거리는 것은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그건 내가 없.. 해결하면 되니 딱히 문제가 없으니까."

"보로스 방금 없앤다고 말하려고 하셨죠?"

"아니다."



본심이 살짝 흘러나온 그를 알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한 사유라는 왠지 기쁜 기분을 느껴버린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으며 흔들림이 없었다는 것에... 그것에 자신이 또 바보같은 생각을 한거라며 웃는 순간 몸이 공중에 들어올려지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입술에 닿는 따스함도... 잠시후, 떨어져 나간 따스함의 주인을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나도 네가 싫다."

"........"

"다른 녀석을 사랑하게 되는 너는 마음에 들지 않다."



이번엔 반대의 상황인 갑작스런 고백에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멀뚱히 푸른 눈동자를 바라본다. 그것이 귀여워 고백을 한 그가 연인의 이마에 입맞춤한다. 



"싫더라도... 너는 그러지 않겠지. 그리고 설령 그렇게 되어도 나는 너를 결국 사랑할거다."

"...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요?"

"너도 그럴거라 여긴다만... 아닌가?"

"...... 그렇네요. 저도 보로스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도, 결국 저는 당신을 사랑하겠네요."



어찌보면.. 아니 확실히 닭살스런 대화지만 사유라는 그저 행복하였다. 불변에 대해 의심하는 자신이더라도 보로스가 얘기하면 자신은 살아있는한 그만으로 사랑할 것 같고, 그도 자신만을 사랑할 것 같았다. 마지막이 순간도, 그때까지의 일들은 알 수가 없어도 괜찮을거라 여기게 되어버린다. 가장 잔인한 엔딩은 분명 보로스라면 자신에게 주지 않을 것 같기에... 



"그래도 내게 충격을 줬으니 키스 3번 해주길 바란다."

"... 충격 드셨어요?"

"받았다. 그러니까 키스 3번."

".... 그럼 눈 감으세요."



나름의 진지한 상황이었는데, 그 분위기를 깨고 어딘지 어린아이 같이 요구하는 보로스에 그녀는 웃어버린다. 그리고 감겨지는 그를 보고 사유라는 천천히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