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욕심

サユラ (사유라) 2016. 6. 11. 23:24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욕심















보로스는 뭔가 오늘 따라 이상하다 느낀다. 그 이유는 품안에서 새액새액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연인 때문이다. 아침부터 조금 늦은 오후에 낮잠에 잠들기 전까지의 그녀를 떠올린다.




며칠만에 먹는 아침식사 후였다. 보통 자신이 그녀에게 다가가 스킨쉽을 했는데, 사유라가 먼저 다가와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앉았었다. 그때는 오랜만의 그녀의 어리광이라 여기면서 기뻐했었다. 허나 그 후에도 연인의 묘한 행동은 이어졌다. 집안에서 둘뿐이더라도 기본 먼저 스킨쉽이 없는 그녀가 집안일을 끝내면 곧바로 자신에게 다가와 곁에 찰싹 들러붙었다. 거기에 점심에는 데이트에 가자면서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데이트를 나가서도 사유라의 평소 보기 힘든 모습은 이어졌다. 그녀 쪽에서 손을 잡지를 않나, 팔짱을 끼거나 포옹도 했었다. 더불어 간식을 사먹을 때도 자신에게 먹여주기도 한데다가 자신에게도 해달라고 하기도 했던 모습은 희귀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누군가가 보면 평소 그녀가 맞는지에 의심이 갈 정도의 모습이라서 보로스도 여러번 놀라고도 난감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너무 기뻐었던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졸리다고 안겨온건가..."



데이트를 끝내고 와서 피곤하다고, 졸리다고 품안에 파고들던 사유라였다. 언제나라면 졸린 그녀를 먼저 자신이 눈치채서 조금 반강제로 잠들게 했었는데, 본인이 먼저 다가와 안겨 어리광이 섞인 목소리로 '졸려요..낮잠 재워주세요..'라고 말했던 모습은 사실 그의 이성을 뒤흔들게 했었다. 간신히 그것을 참아 잠들게 한 연인의 평온한 잠든 얼굴을 보로스는 지긋히 바라본다.



"오늘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평소랑 다르던데..."



사유라가 어리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어리광은 아마 다른 사람들의 시점에선 알기 힘들고, 어리광을 부리는 일도 극히 적다. 기본 누군가에게 의존하지를 않는 성격이기에 서투른 어리광은 보로스라도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자신이 그녀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적이 많다. 그것을 가녀린 몸으로 받아주고, 호응해주듯 조심스런 어리광을 부리던 모습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그였다.


허나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아직은 애정표현과 솔직함이 서투른 연인이 어리광을 많이 보였다. 몇번이나 꿈이 아닌지를 의심하게 들게 만들 정도로 말이다. 인간들이 말하던 볼을 꼬집어서 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행동을 해볼까를 고민할 정도다. 기쁘고도 행복하지만 묘하게 복잡스런 기분에 푸른색의 하나뿐인 눈동자가 고민의 제공자를 그 안에 담는다. 그때...



"으음... 보로스? "

"깨워버린건가..."



살짝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떠진 눈커풀과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그리고 아직 초점이 흐린데도 자신을 바라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사라스러움을 느끼지만 보로스는 깨워버린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 과거 그 어느 존재를 방해해도 미안함을 느낀 적이 없는 그지만, 사유라에 한정해서는 이젠 당연한 마음이다. 



"시끄러웠나?"

"...... 보로스 키스..."

".................. 응?"

"키스 해줘요..."



순간 자신이 무엇을 들은 것인지 보로스는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그녀가 지금까지 방금의 말을 한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말정말정말 듣기 힘든 말이기에 천하의 왠만한 일에 흔들림이 없는 (사유라 일 제외) 그라도 머릿속이 멈춰버린다. 한편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대방을 바라보던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를 가진 원인 제공자는 상체를 조금 움직이더니 쪽하고 귀여운 키스를 해버린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연인의 키스에 커지는 푸른 눈동자 속에 작게 웃는 여성의 모습이 비친다.



"이제 보로스의 차례에요."

"...... 오늘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무슨 일...?"

"오늘 하루종일 네가 너무 귀엽게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나.."



언제나라면 부끄러워하며 품안에 얼굴을 감추었을 그녀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보로스는 걱정이 담아 묻는다. 그 물음에 모르겠다는 순진한 눈동자를 짓던 사유라는 설명해준 그의 말에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다시 미소를 지은다. 



"오늘 아침 TV에서 그랬어요."

"TV?"

"물고기 자리의 사람들은 오늘은 욕심을 부려도 괜찮다고요..."

"욕심이라고? 그게 욕심이었다는거냐?"



아주 약간 잠이 서린 목소리가 나긋히 사정을 말하자, 보로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지으며 묻는다. 그 질문에 사유라는 웃더니 이번에는 그의 볼에 입맞춤한다. 키스에 이은 갑작스런 스킨쉽에 다시 보로스의 눈이 커진다.



"욕심이에요. 보로스 곁에 더 있고 싶다... 보로스랑 더 연인같이 보이고 싶다... 보로스에게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다..."

"그냥 어리광이 아니냐."

"욕심이 맞아요. 당신의 시간과 곁을 내가 차지하고 싶다는 제 욕심이에요..."

".................."



보로스는 들려온 욕심이 어느의미로 그리 욕심이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생각해버린다. 자신은 오히려 그녀의 전부를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에 가까운 마음으로 언제나 솔직하게 대하는데, 눈앞의 연인은 그것을 욕심이라고 하고 있다. 참으로 욕심도, 욕망도 그리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조그마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다.



"그게 어쨌다는거냐. 그럼 나는 매일매일 그것에 몇백배나 되는 욕심을 부리는거다."

"......"

"너는 내 욕심이 싫었던 적이 있나?"

"아니요..."

"나도 싫지 않다. 오히려 기쁘고도 행복해서 꿈인것 같기도 하다."



잠시후 입술을 뗀 그는 연인에게만 들려주는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준다. 곧 자신의 말에 어딘지 울 것 같은 미소를 짓는 사유라에게 보로스는 또 다시 키스한다. 그저 입술만 맞춘 키스가 끝나자, 가녀린 몸은 다시 품안 깊숙히 파고들어와 그는 꼬옥 끌어안아준다.



"또 자고 싶은거냐?"

"어리광 기쁘다면서요..."

"물론... 너의 어리광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그럼 다시 재워주세요..."



슬쩍 보이는 붉어진 그녀의 귀를 보며 보로스는 작은 등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준다. 곧 다시 들려오는 작고도 규칙적인 숨소리에 그는 행복이 아주 짙게 베인 미소를 지어버린다. 자신을 향한 그녀의 욕심이 너무도 사랑스러워 영원히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며, 그도 이이내 늦은 오후의 낮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