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네가 필요해

サユラ (사유라) 2016. 6. 12. 23:15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네가 필요해















온몸이 무거운 감각 속에서 눈을 뜬 자신의 시야 속에 아무도 없음에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잠도 제대로 내쫓지 않은 눈동자로 누군가를 찾는다. 누워있는채로 만족스럽게 찾을 수 없어 상체를 일으키려는 찰나 지끈거리는 머리에 힘없이 베개에 다시 머리를 맡기게 된다. 알 수 없는 피로감과 두통에 환란스러워하던 사유라의 귓가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곧 자신이 찾던 인물이 들어옴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껴버린다.



"깨어난거냐..."

"안녕히 주무셨어요. 제가 오늘은 늦잠을 잔건가요?"

"아아... 그것도 아주 많이..."

"네?"



성큼성큼 다가온 보로스가 침대 사이드에 앉자, 침대의 스프링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아침의 인사를 나눈다. 헌데 들려온 그의 말에 의아해하며 시계를 본 순간 놀란다. 시계의 시간은 이미 하루의 절반이 지난 숫자였다. 자신이 잘못본건가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푸른 눈동자에게 상황설명을 무언으로 요구한다. 그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그의 입이 열린다.



"기억나지 않는거냐. 너는 어제 가게의 사장의 부탁을 받고 오전 일찍 일을 나갔었다."

"아... 맞아요."

"그리고 오전에 일을 하고, 또 다른 쪽의 일을 하러 바로 갔었다."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머리가 귀엽지만 동시에 가슴에 퍼지는 어떠한 감정에 보로스는 웃지를 않는다. 그러한 그를 모른체 사유라는 이어질 말들을 기다리며, 나름 필사적으로 어제의 일들을 떠올려보려 한다.



"오후의 일도 하고, 너는 오후의 일한 가게의 인간이 청한 술자리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갔었다. 기억나나?"

"기억났어요."

"그게 언제까지 이어진지도 기억하나?"

"......... 아마 밤 10시..."

"그래, 다행히도 너는 술을 먹지는 않았지만 집에 돌아온 시간은 결국 11시가 넘어서였다."

"그랬..나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거냐. 내가 마중을 나가 도중에 만나서 같이 돌아오지 않았나."

"......"



보로스의 말에 필사적으로 어젯밤의 일들을 회상해본 사유라는 겨우 자신이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그와 만났던 순간을 떠올린다. 허나 그 후의 기억은 거의 흐릿하여 도통 떠오르지 않았고, 두통이 이어져가 더 이상 생각을 할 의욕이 떨어져만 갔다. 그런 자신을 알았을까,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그에 기분이 조금은 평온해진다.



"어지간히도 피곤했었나 보더군. 하긴 일을 12시간도 넘게 했고, 거기에 술자리도 가졌으니 피곤할만하지."

"보로..스..?"

"일어나지 마라. 아직 피곤하지 않나. 눈 밑이 검고 안색도 좋지 않다. 지금 머리도 아프지?"

".....네..."



왠지 그의 목소리 속에서 걱정과는 다른 감정이 섞인 것 같아 일어나려던 자신을 말리는, 눈가를 덮어주는 손이 약간 서늘하여 기분이 좋다고 사유라는 생각해버린다. 허나 다정한 목소리와 손길에도 신경이 쓰여 무엇일까하고 생각에 빠지는데, 눈가를 덮던 손이 떨어지더니 바로 앞에 그의 얼굴이 있어 놀라버린다. 허나 제대로 반응도 하기도 전에 입술을 덮는 따스함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고, 깊어지는 키스에 또 놀라 힘이 잘 담아지지 않는 팔을 움직이려 했으나 그의 손이 양손목을 잡아 저지되어버린다. 꽤나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까, 겨우 해방된 입으로 가쁜 숨을 내쉬며 살며시 뜬 눈커풀 사이로 왠지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 보로스가 보여 사유라는 의아해한다.



"보로스...?"

"일어나지 마라고 했으면서 이런 키스를 하다니 나도 참을성이 없군."

"어디 괴로우세요?"

"...... 아아 괴로웠다. 어제 하루종일.."

"네?"



어딘지 자조적인 웃음을 짓는 그가 괴로웠다고 답하여 사유라는 놀란다. 자신이 곁에 없던 하룻동안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순간 몸을 덮는 무게감과 온기가 느껴졌고, 침대의 스프링이 더욱 깊이 가라앉으며 끼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겨진 상황에 평소만큼 빨리 반응하지 못한 그녀는 목덜미에 부벼오는 그의 코끝과 숨을 깊게 들이쉼에 간지러움을 느껴 바르르 떨어버린다.



"간지러워요.. 보로스..."

"왜 괴로운지 궁금한가?"

"네..."

"네가 어제 하루종일 내 곁에 없어서다. 너의 온기가 오랫동안 내게 닿지 않아서다."

"......"

"제대로 된 대화도 거의 하루만이다. 나는 지구의 시간으로 하루란 시간정도 너와 제대로 함께하지 못한거다."



순간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사유라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직 아픈 머릿속에서 그의 말들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어제의 그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가 어떠한 마음이었을지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그것은 외로움이라는 것에 사유라는 미소를 짓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많이 괴로우셨어요? 외로우셔서..."

"그래, 네가 없는 하루가 외로웠다. 세계의 무엇도 재미도, 자극도, 그 무엇도 없었다. 전부 지루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네가 너무도 보고 싶었고, 너를 내곁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미안해요..."



자신의 물음에 답하는 그는 왠지 어린아이 같다고 사유라는 생각해버렸고, 너무도 미안하여 사과를 한다. 그래도 자신만을 생각하며 원했을 그의 마음이 기뻐 미소를 지우지 못한다. 사랑하게 된 존재가 자신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리워해준 것이 기뻤다. 그런 그녀를 모른체 보로스는 살짝 떨어져 웃고 있는 연인을 진지하게 내려다본다.



"나는 다른것은 필요없다."

"........"

"나는 너만이 있으면 된다. 내겐 네가 필요하다. 사유라..."

"저에게도 당신이 필요해요. 보로스..."



간절하고도 애절한 목소리에 잔잔한 두통 속에서도 그녀는 행복을 느낀다. 피로하도조 무거운 몸에도 웃어버린다. 누군가의 시점으로 본다면 너무도 무거운 그의 마음에도 그녀는 사랑스러움을 느껴버린다. 그래서 다시 닿아오는 입술을 얌전히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