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평일전력] 보로사유 - 향수 뿌리지마

サユラ (사유라) 2016. 7. 1. 01:13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향수 뿌리지마















오랜만의 데이트였다. 사실 매일 장을 보러가거나 산책을 하기는 했지만, 데이트를 가자는 말을 꺼낸 보로스에 사유라는 기분이 좋아 드문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나름 치장을 하고 있었다. 옷도 계절에 맞게 그나마 예쁜 옷으로, 화장은 거의 하지도 하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적어도 BB크림과 립밤을 한다. 마무리로 얼마만에 뿌리는지 모를 향수를 들어 손목에 뿌리고, 귀 뒤쪽에 슬쩍 손목을 문질렀다.



"그건 뭐지?"

"아 보로스. 혹시 향수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언제 뒤로 다가온 것인지 자신에게 말을 건 그에게 사유라는 나름 익숙해진 것인지, 그리 놀라지 않은체 묻는다. 자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외계인의 손이 작고도 투명한 향수케이스를 드는 모습은 조금 위화감이 들었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그녀다. 



"이게 향수인가?"

"네. 우주에서도 몸을 치장하거나 좋은 향이 나라고 뿌리거나 바르는게 있지 않았나요?"

"뭐 있긴 했지만... 나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혹시 싫어하시나요?"

"정확하게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지만... 딱히 마음에 든 적도 없었지. 그리고..."



아주 잠깐의 흥미가 끝난 것인지 화장대에 향수를 돌려놓은 보로스는 착실하게 그녀의 질문에 답하여준다. 그러다가 말끝을 흐리더니 화장대에 있던 물티슈를 뽑아 사유라가 향수를 뿌리고 묻힌 손목과 귀 뒤쪽을 정성스레 닦아버린다. 생각지 못한 그의 행동에, 나름 그와의 데이트를 위해 뿌린 향수가 지워져서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놀람과 묘한 불만을 섞은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자신을 노려보는 듯한 시선에도 뭐가 좋은지 원인제공자는 그저 웃을 뿐이다.



"향수를 지운게 싫은건가?"

"그야... 기껏 데이트를 위해 뿌린거니까요."

"흐음- 데이트를 위해서인가? 아님 내게 잘 보이려 한 이유인거냐."

"아시면서 짓궂게 굴지 마세요..."



자신의 말에 시선을 살짝 피하며 볼을 붉히는 연인에 보로스는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커다란 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금방 기분이 풀려져버린 사유라는 슬쩍 보로스를 올려다본다. 여전히 웃고 있는 그가 똑바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어 행복하고도 부끄러워져만 갔다.



"말없이 지운건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네가 향수를 뿌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향수 싫은건 아니시잖아요."

"다른 녀석들이 뿌리든 말든 상관이 없다라고 한거다. 허나 너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래도 조금 섭섭해요. 저도 향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대부분 어지러워져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그리 강한게 아니고, 잘... 보일려고 뿌린건데... 그걸 냉큼 지워버리시고..."




그것은 드문 반응이었다. 자신이 사과했음에도 섭섭하다고 얘기하는 사유라의 모습에 보로스는 조금 놀란 듯한 시선을 지은다. 평소 부끄러움에 화를 내거나, 질투가 심해졌을 때 무어라 한적은 있어도... 그녀가 자신에게 섭섭하다고 얘기한 경우는 드물었으며, 거기에 솔직함까지 섞이며 시무룩해지는 모습은 신선하고도 그에게 있어 한없이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결국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연인을 끌어안아버린다.



"보로스... 저 아직 섭섭해요..."

"해달라는거 전부 해줄테니 풀어라. 그리고 네가 너무 귀엽게 행동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나."

"... 향수, 그럼 다시 뿌려도 될까요?"

"그건 안된다."

"... 어째서요?"



품안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평소와는 약간 틀렸지만 그것조차 보로스에게는 귀여울 뿐이었다. 한편 해달라는 것을 해준다던 그가 향수는 안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는 것에 사유라는 의아해한다. 싫어하지도 않으면서 왜 자신은 뿌리면 안되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을 뿐이었다. 의아함이 담긴 눈동자를 짓는 그녀의 목덜미에 보로스는 코를 묻어 버리더니 깊게 숨을 들이켰고, 사유라는 움찔하고 반응해버린다.



"보,보로스?"

"향수보단 네 향이 더 좋은데, 굳이 뿌릴 필요는 없지않나."

"제가 향이 난다고요?"

"아아- 옅지만 너만의 향이 있지. 그리고 나는 그 향이 좋고 말이다."



따스한 목덜미에 코를 부빈 그는 쪽하고 한번 입맞춤을 한다. 그것에 다시 움찔한 사유라는 그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당연하게도 소용이 없다. 힘으로는 소용이 없어 그만해달라고 애원하는 그녀에 보로스는 아쉬운듯 한번 더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더니 고개를 들었고, 안심하는 사유라의 입술에 쪽하고 기습 키스를 해버린다. 물론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놀람에 커진 것과 이미 붉어진 양볼을 본 보로스다.



"이제 납득해줄거냐?"

"....."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연인에 보로스는 웃더니, 그녀의 손을 잡아 살짝 당신다. 그 당김에 자연스레 자리에서 일어난 사유라는 그것이 일종의 그의 에스코트이며, 데이트를 하러 얼른 가자는 재촉임을 알아 웃어버린다. 결국 또 자신이 그에게 진것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가하며 그녀는 유일한 연인과 함께 방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