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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AU 합작] 보로사유 - 돌계단의 붉은 악마

サユラ (사유라) 2016. 10. 12. 00:16







* 사운드호라이즌AU 드림합작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오너가 사호에 대한 지식과 노래 관련 지식이 얕아 AU를 제대로 했다고는 못합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곡은 <돌계단의 붉은 악마>



















 

 

 

 

붉은색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그녀는 바라보았다. 파도가 크게 일렁이면 그 속에서 수많은 이들의 절망과 저주가 담긴 비명소리가 퍼졌다. 눈이 아플 정도로 강렬한 적색의 세계에도 한 여성은 말 없이 바라볼 뿐이다. 미소 하나 없는 무표정을 짓는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지닌 여성의 모습은 사람들의 눈엔 그저 잔혹하고도 마음이 없는 악마였다.

 

영원히 사그라들것 같지 않았던 붉은 불꽃의 바다가 사라진 넓은 대지는 검게 그을려 있었으며, 그 위에 남겨진 것들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검게 타버린 몸들, 그리고 회색빛의 잿더미들이 바람에 흩날렸다. 고요해진 땅 위에 홀로 서있는 여성은 그제서야 눈을 감는다. 바람에 흩날리는 붉은 머리카락은 검게 타버린 대지와도 같은 검은색으로 바뀐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고, 감겨있던 눈커풀이 떠진다. 다시 드러난 눈동자는 연브라운색이었다.

 

 

"피곤하지 않나?"

"... 괜찮아요."

"거짓말 하지마라. 힘을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쓰는데 많이 힘들거다."

"그래서 중간에 당신이 불을 더욱 키운 것인가요?"

"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인물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외모였다. 인간에게는 있을리가 없을 검붉은색의 두개의 뿔과 뾰족한 귀, 푸른 피부... 그리고 한 개뿐인 커다란 푸른 눈동자는 어느 인간이 보아도 인외의 존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아니 실제로도 인간이 아닌 그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짜 악마인 그에게는 인간들의 시선 따위 아무런 상관도 없다. 단 한명의 인간이었던 존재를 제외하고 말이다.

 

 

"힘을 쓸 때의 모습도 좋지만, 나는 역시 이쪽이 더 마음에 드는군."

"나약했던 인간일 때의 모습인데도 말인가요?"

"인간이었던 때의 네가 이 모습으로 나와 만났던 것을 잊은거냐. 나는 이 모습의 너에게 반했었다. 물론 어떤 모습의 너도 나는 좋다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전설 속의 악마가 이런 분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성은 자신을 끌어 안은체, 인생에서 듣지 못했던 달콤한 말을 해주는 뒤의 악마에 다시 눈을 감는다. 악마는 품안의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첫만남의 때를 떠올린다. 아주 오랜 시간... 누구도 찾아오지도 않고, 어쩌면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을 지하 속 감옥에 갇혀있었던 자신. 아득한 시간 속에서 그 누구도 불러주지 않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인물. 그리고 자기자신조차 이름을 몰랐던 감정이 고독이란 것을 알려주고 울었주었던 인물. 그렇기에 반해버린 그녀의 이름을 악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읊조린다.

 

 

"사유라..."

"네?"

"내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 뜬금없군요."

"그런 나를 선택하고, 힘을 받은 것은 너다만.."

"......"

 

 

부름에 답하며 눈을 뜬 사유라란 이름을 가진 여성은 그의 부탁에 그리 의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짓궂은 자신의 말에 아무런 답변이 없는 그녀에 그는 아주 손쉽게 가녀린 몸을 돌려 보이지 않던 얼굴을 보이게끔 한다. 악마의 손길대로 몸이 돌려진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연브라운색의 눈동자 속에는 아까의 불의 바다를 봤던 때와는 틀리게 감정이 담긴다. 그 안에 담기는 감정은 자신은 이해할 수 없지만, 인간들이 느끼는 부의 감정이 여러가지가 섞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짙은 감정은 슬픔과 죄책감, 분노였다. 문득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는 악마다.

 

 

"왜 그런 눈동자를 짓는거냐."

"... 마음에 들지 않는건가요."

"그렇다. 네가 괴로워하는 것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 그럼 영원히 당신은 저를 볼 때 기분이 좋지 않으시겠군요."

"사유라."

"저는 제 이기심으로, 제 복수와 바램을 위해 당신을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생명을 빼앗고 있지요."

"......"

"아무리 그 앞에 행복이 존재하는 끝이 있다하더라도 제 손엔 씻을 수 없는 죄가 쌓여가고 있어요."

 

 

사유라는 웃는다. 허나 그 속에는 행복이란 감정은 없었다. 영원이란 독을 삼키던 때와 전쟁의 대지 위에 서는 때와 달리 한없이 연약한 모습에 악마는 가슴 한쪽이 저릿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동시에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눈앞의 모습은 자신만이 아는 것이며, 죄책감으로 인해 그녀는 더더욱 자신의 곁에서 벗어나지를 못할 것을 그는 안다. 그녀가 슬퍼하는 것은 싫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를 제 곁에 영원히 붙잡을 수 있다. 아주 짧은 인내를 가지면 남은 것은 시간에 맡기면 된다.

 

 

"그게 어쨌다는거냐."

"..."

"네 손에 인간들의 피가 얼마나 묻혀지던 나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다."

"......"

"나를 마음껏 이용해도 상관없다. 너의 복수, 너의 바램을 위해 나는 힘을 쓰겠다. 너에게 힘을 주겠다."

"당신은 악마라긴에 어딘지 맹목적인 애정을 주시는군요."

"맹목적이라... 너의 눈엔 그렇게 보이는 건가. 뭐 상관없나. 하지만 내가 이러는 존재는 이제까지 너 하나 뿐이란건 알아줬음 한다."

"만약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더라도, 당신은 저에게 지금처럼 대해주었을까요."

 

 

인간은 그에게 있어 그리 중요한 존재도, 딱히 의미가 있는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적에 가까우며, 멸망하든 말든 관심도 없는 존재다. 더더욱이 악마인 그에게 있어, 인간들에게 있어 악에 관련된 것은 아무런 죄책감을 주지 않는다. 실제로 자신의 힘으로 인해 죽는 인간들에도 그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 지루하기만 했던 영원에서 더더욱 지독한 어둠 속으로 봉인되어 죽음과도 비슷한 잠에 빠져있었던 때에도 그는 지루함과 고독을 느꼈을지언정 그것은 강렬한 감정이 아니었으며,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눈앞의 자신을 올려다보는 인간이었던 존재만큼은 다르다.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아래 보았던 죽어가던,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하나의 존재는 악마를 매료시켰다.

 

 

"물론... 너는 유일한 존재니까. 이 나에게 이렇게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는 너뿐이다."

"....."

"설령 정말로 네가 날 사랑하지 않게 되었더라도, 나와 너에게는 영원이란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너를 조금씩 나를 보도록 할 생각이었다."

"...."

"사유라... 나는 너를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놓아주지 않을거다. 악마는 그런 존재다. 네가 계약의 키스를 나눈 나란 악마는 이런 남자다."

"...."

 

 

그것은 악마의 속삭임. 사람들은 들으면 홀려, 악마로 인해 마음이 악으로 물든다고 생각하는 속삭임.. 허나 그의 속삭임은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진실되고도 믿을 수 있는 마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자신의 마음속이 악으로 물든다면 그것은 그의 탓이 아니며 오로지 스스로가 만들어낸 악이다. 그렇기에 사유라는 작게 웃는다.

 

 

"알고 있어요. 함께 지낸 시간은 짧지만, 당신은 저에게 잃었을거라 여긴 여러가지를 되찾도록 해주셨으니까요."

"......"

"가족이 소중했어요. 떳떳한 딸도, 누나도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소중했어요. 그렇기에 슬펐고, 복수를 다짐했으며, 절망했었어요."

"......"

"누군가를 향해야 할지 모르는 복수심과 증오를 가졌죠. 당신은 그런 내게 말했죠."

 

 

그녀는 떠올린다. 악마가 자신에게 건냈던 말을...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던 말을... 자신이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 말을...

 

'네가 증오하는 것은 이교도인가? 동포인가? 그것도 아니면 <성전> 그자체인가'

 

해답을 얻지 못했던 자신을 일깨워준 것은 어느 신도 아니다. 기나긴 전쟁을 이어가는 두 세력이 믿는 신이 아닌 사람들 속에서 잊혀지고, 그럼에도 그 존재를 두려워하며 거부하는 악마였다. 누군가가 들었다면 제정신이냐고 말했을 자신의 선택을 사유라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쌓여가는 죄를 받아들여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괴로워할 각오까지 되어있다. 끝나지 않던 전쟁에 영원이 두려워졌었던 자신이였는데, 현재 그 영원을 받아들여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저는 샤이탄(악마)인 당신의 힘을 빌리겠어요. 이 전쟁을 끝낼거에요. 그리고 인류와 신이 타락이라고 말할 악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체, 약속대로 당신과 영원을 함께 하겠어요."

"나중에 후회해도 놓아주지 않을거다."

"후훗- 후회하게 되기 전에 당신이 어떻게든 해주세요. 샤이탄님."

"맹랑하군. 악마에게 이렇게 말하는 인물은 없을거다. "

 

 

굳은 결심이 어린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전쟁을 바라보던 붉은 눈동자와는 틀렸다. 허나 둘다 그녀이며, 지하감옥에서 보았던 때보다 더더욱 생기가 있고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어두운 지하감옥 아래에 달빛과 함께 내려온 밤하늘의 선물과 같던 그녀는 라일라(아름다운 밤의 딸)였고, 지금의 자신이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것에 불꽃을 잃었던 악마는 불꽃을 되찾았다. 욕심을 가진 악마는 여성을 가지기 위해, 여성의 슬픔을 끝내기 위해 계약을 얘기했다. 그리고 죽음보다 영원을 두려워하던 여성은 계약을 맺어, 영원이란 독을 마시는 것을 택하였다.

 

 

"우리의 계약은 서로를 위한거다. 나는 너를 내 곁에 두고, 너는 너의 바램을 이룰 것이다."

"..."

"너는 내게 말했었다. 네가 바라던 것들은 전부 너의 손에 닿기도 전에 사라져갔다고... 이번만큼은 내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주마. 너의 눈물이 강이 되어버리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주마. 네가 지긋한 전쟁으로 인해 슬퍼하지 않도록 내가 전부 불태워주마."

"..."

"그러니 라일라(아름다운 밤의 딸)란 단어가 어울리는 자여... 나만의 아름다운 밤과 달의 선물이여... 나와 함께 영원 속에서 살아가자."

"...."

 

 

그것은 욕망과 집착, 그리고 간절함이 담긴 악마의 속삭임. 아까와는 달랐다. 분명 그는 자신을 홀리려는 의도는 없음을 아는데도 심장이 낯설정도로 빠르게 뛰는 것을 사유라는 느낀다. 그의 속삭임 안에 인간에게는 잔인한 내용이 있음에도 그녀는 희망을 느낀다. 전쟁의 끝을 상상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있어 방관하는 신들보다 눈앞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악마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그것은 인간으로서도, 사랑에 빠진 여성으로서도 말이다.

 

 

"새삼스레 그런 부끄러운 말씀을 하시다니..."

"물론 저번에도 말했지만 또 말하고 싶었다."

"그런가요. 또 말씀하실게 있나요?"

"나는 이미 너만의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너는 나만의 것이 되어달라... 라던가?"

 

 

감사하고도 기쁜 말이지만, 꽤나 낯뜨겁고도 부끄러운 말이기도 하기에 사유라는 시선을 조금 피해버린다. 자신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알면서도 낯두꺼운 악마에 그녀는 조금 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스스로 함정에 들어가는 듯한 질문을 건낸다. 그것에 기대에 져버리지 않고 답하는 그다. 설마하던 또 부끄러운 말에 양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가리는 그녀를 그는 안아올린 뒤, 그을린 대지 위에서 빠르게 벗어난다. 잠시 그렇게 안겨있었을까, 사유라는 조심히 그의 목에 팔을 둘러 안더니 작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도 이미 당신만의 것이에요' 라는 가는 떨림이 담긴 말에 도약하던 도중 우뚝하고 멈추더니 땅에 수직착륙한다. 덕분에 품안의 여성이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지만...

 

 

"가,갑자기 높은 곳에서 멈추거나 수직낙하는 관둬두..!!!"

"... 그런 말을 한 네 잘못이다. 나참 악마를 홀리지마라."

"전 그런 능력이 없어요."

"없어도 나는 홀린단 말이다."

 

 

너무 놀라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벌렁벌렁 뛰는 심장의 박동과 소리를 느끼며 불만을 얘기하려던 그녀의 말이 끊긴다. 그 이유는 악마가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내렸기 때문이며, 그는 오히려 그녀의 탓으로 한다. 무언가 자신이 잘못한 듯한 상황이 되어버려 할말을 잃은 그녀에게 악마는 볼에 입맞춤한다. 볼에 닿은 부드러움과 온기에 얼굴을 붉히는 여성에 악마는 입을 연다.

 

 

"사유라, 계약의 입맞춤은 이미 맞추었지만 지금은 맹새의 입맞춤을 맞추고 싶다."

"굳이 그렇게 말씀하셔야 하는건가요?"

"그만큼 너에게는 진심이며, 네가 소중하다는거다."

 

 

뜬금없는 요구에 잠시 고민한 사유라는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허락이 떨어지자, 악마는 맹새의 말을 읊조린다.

'영원이란 시간동안 너만을 사랑할 것을 맹새하마.'

들려온 진실어린 맹새에 눈물을 글썽이며 웃은 사유라도 그에게 맹새의 말을 속삭인다.

‘저도 영원의 시간동안 당신만을 사랑할 것을 맹새할게요.'

생각지 못한 그녀의 맹새에 놀란 악마는 한순간 눈을 크게 떴지만 이내 짙은 미소를 지어낸다. 그 미소를 본 그녀는 다시 입을 움직인다.

 

 

"보로스."

"이제야 불러주다니... 거기다 이런 타이밍에... 역시 넌 나를 홀리는데 능력이 있는 것 같군."

 

 

한참 후에야 불러준... 그녀가 지어준 하나뿐인 자신의 이름에 악마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듯이 얘기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악마와는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은체, 그는 사랑하는 존재의 입술에 맹새의 입맞춤을 맞춘다. 속으로 얼른 전쟁을 끝내서 그녀와 느긋하고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입술에 닿는 온기가 사랑스러워 보로스는 가는 몸을 더욱 끌어안는다.

 

한때 역사 속으로 잊혀졌었던 악마와 한때 인간이었던 여성은 그렇게 함께 구원과 죄를 짊어지고, 영원을 함께할 것을 맹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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