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느와르합작]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1. 4. 06:13


드림 [느와르 합작]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어서오세요."

 

 

딸랑하고 문에 달린 작은 종이 울리는 소리에 자동적으로 이어진 누군가의 인사. 그리 밝다고도 할 수 없고도 귀여운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문너머에도 들어서는 사람들은 불평이 없었다. 언제나의 일인양 빈자리로 향하여 앉을 뿐이다. 목소리의 주인도 언제나의 일로 사람들, 아니 인외에 존재에게 다가가 주문을 받는다.

 

 

"이야~ 아가씨가 여기로 온지 이제 반년인가?"

"네, 그정도에요."

"정말 시간 빠르네. 그때의 아가씨는 정말 차가웠었지."

 

 

어떻게 보아도 장난감 큐브와 비슷한 머리를 지닌 존재가 얘기함에도 여성은 놀라지 않는다. 무표정으로 답하며, 가져온 아이스 커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미소를 보이지 않음에도 상대방은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태도가 전보다 부드럽다고 여긴다.

 

 

"간판 아가씨~ 여기도 주문!"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오오~ 나중에 또 봐~"

 

 

다른 테이블에서의 부름에 빠른 걸음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을 큐브머리의 남자는 웃으면서 본다. 그것을 본 옆자리의 유리구의 머리를 지닌 친구인 듯한 존재가 입을 연다.

 

 

"야, 적당히 해라. 너 진심이냐?"

"걱정마라. 진심이 되어도 함부로 나서지 않을거야."

"제발 그래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여자는 안돼. 잘못하면 매장된다고."

"알어. 알어. 매장된 녀석들을 내가 모르겠냐."

"일단 그 남자한테 알려지면 죽음이야. 그리고 저기 마스터에게...."

 

 

두 남자는 슬쩍 어느 쪽을 본다. 거기엔 털 하나 없이 밋밋한 머리의 남자가 커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시선을 모른다고 생각한 두 남자였지만, 휙하고 자신들에게로 돌려진 고개에 움찔한다. 그리고 남자가 자신들을 향해 엄지를 세워 목을 긋는 행위를 보임에 급히 시선을 피해버린다.

 

 

"저 마스터에게 찍히면 다른 의미로 큰일이라고. 그리고 이런 가게 어디 흔한 줄 알아?"

"하긴... 거기다 저 남자는 우리 쪽 세계에서도 유명하니까. 아- 그저 지켜봐야겠다."

"뭐, 그전에 저 아가씨가 너 같은 녀석에게 마음을 줄리도 없지만."

"네가 친구냐. 으윽... 절벽에 피어난 꽃이냐고... 그래도 저 무표정에서 아주 아주 아주 희미한 미소를 보여주면 넘어간단 말이야..."

 

 

결국 반울상의 표정이 되더니, 테이블에 엎드려 우울해 하는 큐브남자. 그런 그를 친구는 '쯧쯧'하고 혀를 차며 볼 뿐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들에게 중심이 되는지도 모른체, 여성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 시간이 지나 노을이 지고, 어슴프레한 어둠이 거리를 덮어간다. 그때 가게 문의 종이 울리고, 문보다 커다란 신장을 가진 누군가가 들어온다. 길고도 검은 코트와 모자, 거기에 선글라스를 낀 모습. 이 근처의 길거리에선 흔한 복장이다. 허나 분위기가 범상치 않았다. 가게 안에 있던 모든 존재가 놀라 숨을 죽인다. 단 가게의 주인인 마스터와 종업원인 여성을 제외하고 말이다.

 

 

"어서오세요. 보로스씨."

"오늘도 아름답군. 사유라."

"여전히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나는 언제나 진심이다만."

 

 

다른 손님들 때와는 달리 곁에 다가가 인사를 건내는 사유라. 보로스라 불린 남자는 선글라스를 벗어 그녀를 내려다 본다. 낯부끄러운 말에도 흔들림 없는 그녀의 볼을 어느샌가 장갑을 벗은 손으로 살며시 만지는 그다. 그런 상대방에 사유라는 작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인간이 아님을 알려주는 푸른 피부와 하나뿐인 눈동자, 그리고 선명한 붕홍색의 머리카락에도 겁을 먹지 않는다. 무언가 좋은 분위기가 조성될 때, 보로스의 얼굴쪽으로 날라오는 술병. 허나 그는 모자를 벗어내더니, 솜씨 좋게 모자로 병을 캐치한다.

 

 

"사이타마, 술이 아깝지 않나."

"너 이자식... 우리 종업원에게 수작 부리지 마!"

"칼슘 부족이냐, 네녀석은 화를 잘 내는군. 내일 멸치 한상자를 보내줄 수도 있다만."

"그럼 고맙지!"

"단, 하룻동안 사유라를 빌려.."

"필요없어!!!"

 

 

나름 조용하던 가게에 마스터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진다. 허나 언제나의 일이기에 사유라는 나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한다. 잠깐의 가벼운 언쟁이 끝나자, 보로스는 자신의 지정석에 앉는다. 다른 손님들은 전부 나간 뒤였다. 그로 인해 가게 안은 다시 조용해진다.

 

 

"너 진짜 우리 가게에 단골이 다 됐다."

"원래 단골이었지 않나."

"웃기고 있네. 한달에 한번 오던 녀석이 이제는 거의 매일 오잖아."

"덕분에 가게의 수익이 늘어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만."

"아 그건 고마운데... 네가 우리 간판 아가씨를 노리는게 문제라고."

 

 

사유라가 잠시 테이블을 정리하는 사이 두 남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보로스의 눈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 시선에 사이타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에스프레소 한잔을 준다. 무거운 분위기가 흐른다.

 

 

"정리는 다 끝낸거냐. 서쪽이랑 북쪽."

"거의 끝났다. 동쪽이랑 중앙은 어차피 정부 녀석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문제는 없다."

"그동안 대충 하더니 무슨 생각이냐."

"안전하고, 조용해야 맞이할 수 있으니까다."

"너 설마... "

"가질려면 준비를 해야지."

"우아... 안전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알면 실망할거다."

"상관없다. 내 알바도 아니니."

 

 

사이타마는 눈 앞의 남자가 변했다고 생각했다. 허나 어느 의미로 결국 변한 점이 없어 한숨을 쉰다. 그래도 어찌됐든 결과는 좋은 쪽이니 넘어가준다. 만약의 일이 일어나면 자신이 나서면 되는 일이기에. 그때 가게에 한편에 있던 괘종시계가 꽤나 요란한 소리를 낸다. 종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7번이 울리는 동시에 힘차게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금발의 어딘지 앳됨이 남은 청년이 들어온다.

 

 

"오~ 제노스 왔냐. 사유라, 퇴근해."

"네. 좋은 밤, 제노스."

"안녕하세요. 사유라씨. 그리고 조심히 가세요."

"응. 사이타마씨 수고하세요."

"오냐~"

 

 

허리에 두르던 검은 에이프런을 풀어 금발의 청년, 제노스에게 넘긴 사유라는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선다. 물론 보로스에게도 인사를 하고 말이다. 그녀가 나서자 마자, 단번에 남은 에스프레소를 마신 보로스는 돈 뭉치를 탁하고 올려둔다.

 

 

"야, 이거 너무 많잖아."

"나중에 부하녀석들이 마시러 올거다. 선금이다. 모자라면 부하녀석에게 말해라."

"오냐. 난 또 스토커짓 할테니까, 이걸로 봐달라는 줄 알았다."

"어차피 돈으로 봐주지도 않을 너지 않나."

"당연하지. 대신 내 주먹 한방으로 끝내줄거다."

"네 주먹 한방이면 세상과 작별이다. 가차없군. '전' 모든 마피아의 대부는."

"알면 울리지 마라. 이제야 웃을 수 있게 된 아이거든."

"당연하지."

 

 

단순한 대화라기엔 범상치 않는 내용. 허나 그것도 일상인 그들이기에 언제나의 일이기도 했다. 보로스는 제 물건을 챙기고는 가게를 나선다. 사이타마는 그가 어디로 향하는지 뻔히 알기에 얌전히 보내준다. 그게 아끼고 있는 종업원을 위한 일이기에...

 

 

 

 

 

 

"사유라."

"아, 보로스씨."

"바래다 주마."

 

 

가로등에 밝혀진 길을 느긋히 걷던 사유라는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한다. 누군가가 보면 그녀가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겠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하다. 몇 번째일지 모르는 일에 그녀는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다.

 

 

"언제나 고마워요. 이렇게 바래다 주셔서."

"좋아서 하는거다."

"특이하신 분."

"싫은가?"

 

 

그녀가 두걸음을 걸으면, 그는 한걸음을 걸어 나란히 걷는다. 자신의 물음에 작은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고개를 젓는 여성에 보로스는 입꼬리를 올린다. 걸을 때마다 살짝씩 흔들리는 검은 머리카락도, 갸름한 턱도, 둥근 어깨도, 가녀린 몸도 전부 그의 시선을 빼앗기엔 충분했다. 만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대화를 이어간다.

 

 

"일은 즐거우냐."

"꽤요. 잘 웃지도 못하는 저인데도 다들 꽤 친절하세요."

"그냥 웃어주지 마라."

"보로스씨에게도요?"

"뭐?"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그는 보기 드물도록 놀란다. 사실 타인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사유라는 알 수 있었다. 키가 2M인 건장하다 못해, 위협적인 그가 자신으로 인해 놀라는 모습에 자그마한 기쁨을 느낀다. '농담이에요'라고 말하며 그녀는 웃는다. 후훗하고 작은 웃음소리였지만, 가게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에 그는 충동에 휩싸인다. 그때, 딱 그녀가 사는 멘션에 도착해버린다.

 

 

"보로스씨 바래다 주셔서 감사.."

 

 

감사의 말을 하려던 사유라가 말을 삼킨다. 커다란 품 안에 안겨진 자신에 상황에 당황한다. 단번에 올라가는 체온과 빨라지는 심장에 대응하지 못한다. 한편, 보로스는 품 안의 온기와 미미한 향을 느긋히 느낀다. 데려가고만 싶은, 납치라도 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그는 하얀볼에 짧은 입맞춤을 내린다.

 

 

"넌 정말 무방비하군."

"이게 보통이에..요..."

"뭐, 상관없나. 나한테만 무방비하면 되니까."

 

 

가로등 불이 희미한데도 보여오는 붉어진 얼굴에 보로스는 웃는다. 이마에도 입맞춤을 한 뒤, 놓고 싶지 않은 가녀린 몸을 풀어준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무언가를 기다린다. 잠시 망설이던 사유라는 그의 볼에 입맞춤 한다. 그제서야 만족스러워하는 그다.

 

 

"내일 봬요."

"그래."

 

 

짧은 인사를 나누어서야 사유라는 멘션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보로스는 벗고 있던 장갑을 낀다. 그의 곁으로 누군가가 소리없이 다가온다. 자신의 앞으로 내밀어진 시가가 담긴 상자.

 

 

"필요없다. 그것보다..."

 

 

시가를 거절한 보로스는 어두운 골목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누군가, 그의 부하가 총을 꺼내 망설임없이 쏜다. 소음기가 달려있던 것인지 총성은 없었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만이 들렸다. 보로스는 아무런 감정 없이 골목 쪽을 볼 뿐이다.

 

 

"정리가 미흡하군."

"죄송합니다."

"됐다. 뒷처리에 대해 철저히 하도록. 것보다 지시한대로 처리했나?"

"네, 반발하던 조직과 조건에 따르지 않고 조직을 세우려던 녀석들 모두 처리하였습니다."

"정부 녀석들과의 교섭은?"

"그들도 동의했습니다."

 

 

뒤숭숭한 이야기. 평범한 대화는 아니었다. 그녀와 있을 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은 뒷세계에서 커다란 힘을 지닌 마피아의 보스였다. 입이 살짝 근질함에 시가를 피고 싶은 그였지만, 사유라가 담배를 싫어하는 것을 떠올려 참는다.

 

 

"보로스님, 정말로 일반인을..."

"내가 마음에 든 여자다. 불만이냐?"

"허나 그녀의 안정보장이..."

"그러기 위해 준비해온거다. 정리와 교셥, 처리. 괜히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한게 아니다."

"그 여자는 보로스님의 정체를 아는 겁니까?"

"안다. 다만 전부가 아니지. 그러니 입막음과 주변 정리에 신경써라."

"알겠습니다."

 

 

부하는 깊이 허리를 숙여 경례를 한 뒤에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 둘에게 골목의 정리를 지시한다. 보로스는 그들에게 신경쓰지 않은체, 멘션 창문들 중 하나를 올려다 본다. 빛이 켜진 창문 안에 누가 있는지 알기에 애타게 바라본다. 조금만 더... 란 급해지는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킨다. 서둘러서는 안되는 것을 잘 알기에 참는다. 처음 봤을 때부터 탐내던 존재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은체, 그는 어두운 골목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