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생일 축하글] 우리 아이가 오늘 생일이군요.

サユラ (사유라) 2017. 3. 2. 23:58



*원펀맨 <<보로스>> 드림글

*오리주 (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타지적, 피드백 언제나 환영합니다!!!






자캐 생일을 제가 챙겨야겠다 싶어 썼습니다. 우리 유라 행복해지자. 다른 쪽 유라는 미안함 많지만... 그래도 너라도 행복해지자. 보로스에게 더 사랑받고, 이겨내고 행복해지자..............(꼬오오옥)























"사유라 축하한다."



늦은 귀가로 인해 늦어진 샤워를 끝내고 나온 사유라가 들은 말. 그녀는 한동안 아무런 반응도 못한다. 뜬금없이 들려온 연인의 축하에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지에 대해 머릿속에서 찾아보는 그녀에게 보로스가 한번 더 입을 연다.



"사유라, 생일 축하한다."



생일. 낯선 단어가 귀를 간지럽혀, 사유라는 핸드폰을 들여다 본다. 핸드폰 액정의 한 구석에 <3월 3일> 이라고 글자가 띄워져 있다. 그제야 오늘이 자신의 생일임을 알아 차린다. 잊고 있던 날. 자신이 태어난 날짜. 이제는 싫어하게 되어버린 날. 그리 좋은 기억도 없는 날. 자신의 생일보다는 다른 날이라고 생각하게 된 날. 그의 축하에도 그녀는 언제나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는다. 인지해버린 오늘의 날을 그녀는 기뻐할 수 없었다.



"역시 웃지 않는군."

"죄송해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가짜라도 웃을텐데 보로스라서 안되겠어요."

"거짓으로 웃었다면 그게 더 싫, 아니 괴로웠을거다."

"조금 돌려 말하는걸 배우셨네요."

"진심이다."

"알고 있어요."



언제나라면 작게나마 미소를 보였을 그녀였다. 설령 그게 아픔을 감추는 미소일지언정 말이다. 허나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은 그만큼 오늘이 그녀에게 있어 웃기 힘든 날임을 알아차린다. 생일은 축하 받는 날이라 했던 그녀는 오히려 복잡한 마음이 담긴 시선을 보낸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딱 맞아 떨어진 상황에 보로스도 조금 복잡한 기분이 되어버린다. 



"생일의 축하가 그렇게 싫은거냐."

"축하 자체는 감사해요. 다만, 제가 비틀린거에요."

"또 네 자신을 탓하는군."

"이게 저에요."



투툭- 하고 아직 물기가 가득한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잠시 둘은 정적을 만든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입을 연건 사유라다. 



"보로스 머리 말려주실래요?"

"알았다."



방금까지의 대화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부탁이었다. 허나 그는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 듯이 수락할 뿐이다. 둘은 침실로 갔고, 보로스는 드라이기를 준비한다. 사유라는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얌전히 기다린다. 곧, 따스한 바람과 함께 상냥한 손길이 닿아와 그녀는 평온함을 느낀다. 



"머리 말려주시는 것도 느셨네요."

"네가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보로스, 제 걱정 하는거 힘들지 않아요?"

"네 말을 빌리자면, 하나도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 될거다."

"그럼 힘들다는 말씀이잖아요."

"약간이다. 오히려 불안함이 더 커서 문제다."



내용은 꽤나 무거웠지만, 둘의 목소리 톤은 언제나의 대화 때와 같다. 마치 별거 아닌 일들을 얘기하듯 말이다. 사유라는 잠시 입을 다문다.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그녀를 보로스는 아무말 없이 기다려준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손은 멈추지 않는다. 조금씩 물기가 말라 부드러워지는 검은 머리카락에 그는 속으로 좋아한다.



"그 불안함이 없어지는 방법이 뭘까요."

"장담컨데 없을거다."

"......"

"오해하지 마라. 아마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테니까."

"어떻게요?"

"네가 언젠가 말하지 않았나. 소중한 사람이 있기에 느끼는 불안함이 있다고. 아마 비슷한걸거다."

"......"

"나는 네가 아프거나 괴로운게 싫다. 네가 소중하기에 웃기를 바란다. 그래서 걱정하고, 혹시나의 일이 있을까 불안한거다."



나긋한 음성, 부드러운 손길. 그 두가지에 일로 지친 몸이 잠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지는 사유라다. 아직 남은 생일에 대한 복잡한 마음은 구석으로 쫓겨났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이번엔 무시한다.



"졸린거냐?"

"네."

"조금만 더 참아라. 거의 다 말랐으니."

"그럼 자세라도 바꿔도 될까요?"

"상관없다."



작은 고개가 미약하게 꾸벅이는 것을 발견한 그가 묻는다. 솔직하게 답하는 그녀를 달래는 모습은 언제나와는 반대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녀가 자세를 바꾸도록 기다린다. 사유라는 그에게서 등을 돌렸던 자세에서 완전히 180도 몸을 돌린다. 그러더니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체 두 팔로 꼬옥 안는다. 예상한 자세와는 다른 자세에 보로스가 굳어버린다. 드라이기 따위 던져버리고 끌어안아 뽀뽀세례를 주고 싶은걸 참아낸다.



"이런 자세일 줄은 상상도 못했군."

"오늘은 생일이잖아요."

"상관이 있나?"

"잊고 있었던게 생각났거든요. 생일 쯤은 어리광을 부려도 된다. 즐겁게 지내도 된다. 라는 말이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한건지 모르나, 나에겐 좋은 일이군."

"저도 어디서 들은건지 기억이 안나요. 그래도...... 이정도는 괜찮겠죠. 생일이니까."



보로스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한체 그녀와 얘기를 나눈다. 아까의 생일 축하를 들었을 때와 다른 그녀의 반응에 내심 안심한다. 착각일지도 모르나, 연인이 자신의 축하를 받아들여준 것 같았다. 한없이 사랑스러워 정수리에 입맞춘다. 아직 물기가 남은 부분이라 촉촉했다. 그것도 그것 나름 감촉이 좋다고 웃는다. 사유라는 자신이 느리게 변한다고 했으나, 그의 시점에서는 많이 변했다. 그것도 자신으로 인해... 그 점이 무척이나 뿌듯하며 행복한 그다.



"다시 말해도 되나?"

"..... 말하세요."

"생일 축하한다. 네가 태어난 것에 난 행복하다."

"...... 고마워요."



서두를 말하지 않았음에도 사유라는 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허락했다. 분명 이제까지 만큼 아프지 않을게 분명하기에. 그래서 들려온 그의 말에 감사함을 전한다. 가슴에 퍼지는 여러가지 감정을 받아들이며, 그녀는 눈을 감는다. 닿는 체온도, 바람도, 손길도 전부 따스해서 오늘의 생일 주인공은 잠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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