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유원지 데이트 합작]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4. 2. 00:27

드림 [유원지 데이트 합작] 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여긴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이었나? 텔레비전에선 많던데."

"겨울이라서 그래요. 추우니까 다들 오지 않는거죠."

 

 

보로스와 사유라는 언제나와 틀린 장소를 걸어가며 얘기를 나눈다. 그 장소엔 번화가의 빌딩이나 큰 건물들과는 다른 커다란 건축물들이 있다. 화려한 색상의 간판이나 장신구들이 보이는 거리를 둘러본 그의 말에 그녀가 이유를 알려준다. 둘을 보는 시선은 열 개도 되지 않는다. 겨울의 놀이동산은 비성수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사람이 없다. 그것에 사유라도 조금 놀라고 있다. 허나 몇 년만의 온 유원지를 그와 온 사실에 곧 기분이 좋아진다.

 

 

"춥지 않나?"

"괜찮아요. 오늘은 바람도 불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놀이기구는 타지도 않을거고요."

"여긴 저런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 아닌가?"

"맞지만... 잘 못 탔다가는 전 감기 걸릴거에요."

"흠, 확실히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저 정도 속도의 움직임이면 너에겐 춥겠군."

 

 

둘은 살짝 위를 올려다 본다. 거기엔 롤러코스터가 제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었다. 그로인해 몇 없는 탑승객들의 비명이 들려온다. 그 중 춥다고 쩌렁쩌렁 외치는 누군가의 비명도 함께... 자신이 보기엔 충분히 빠른 속도임에도 아니라는 보로스의 손을 잡아 그녀는 이끈다.

 

 

"오늘은 여기보단 다른 곳을 볼거에요."

"동물원이라고 했던 곳 말이냐."

"네."

 

 

보로스는 작은 손의 주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보기 드물게 많이 들뜬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연인에 그도 들뜬다. 사실 동물원이란 곳에 흥미는 없지만, 그녀가 좋다면 그걸로 충분한 그다. 둘은 곧 동물원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데, 먼저 눈에 들어온건 북극곰의 우리였다.

 

 

"북극곰 오랜만이에요."

"뭔가 내가 알던 것과는 틀리군."

"그런가요?"

"내가 본 북극곰은 더 둥글했다."

"보로스, 혹시 캐릭터를 본게 아니세요?"

"아마 그럴거다."

 

 

그의 말에 사유라는 미디어 매체의 문제점을 잠시 체감한다. 그 뒤, 둘은 여러여러 동물들을 구경한다. 원숭이, 호랑이, 얼룩말, 기린, 코뿔소, 치타 등등 다양한 동물들을 둘러보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 그녀. 몇 번이고 같은 현상을 체험하고 있어, 슬쩍 그에게 말을 건다.

 

 

"보로스, 제 착각이 아니면 동물들이 보로스를 피하는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다. 실제로 피하고 있으니."

 

 

우리에 가까이 다가가면 동물들이 안쪽이나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본 사유라. 설마하는 마음에 그에게 말하니 맞다고 얘기해준다. 그것에 왜 동물들이 피하는지 고민하다가 무언가를 떠올린다. 동물들에게는 위험에 대한 감지능력이 있다고 한다. 혹시 그런걸로 인해 보로스를 피하는 걸까 하고 그녀는 추측해본다. 그리고 떠오른 실험을 한번 해본다.

 

 

"보로스는 여기서 움직이지 마세요."

"... 알았다."

 

 

한 걸음, 두 걸음 그에게서 조금씩 거리를 두는 그녀. 동물들은 사유라가 다가옴에도 가만히 있는다. 아니 오히려 관심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 모습에 입꼬리를 올리는 그녀를 보로스는 말없이 지켜본다. 생각보다 얌전한 그를 의외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기린들을 본다. 잠시 후, 다른 곳으로 가면서 그에게 말을 건다.

 

 

"보로스, 아까는 그냥 가만히 계셨네요."

"여기가 오랜만이라고 하지 않았나. 모처럼 즐기는 너를 방해할 수는 없지."

 

 

자상한 말에 사유라는 웃는다. 그 모습에 보로스는 자신이 참았던 것이 허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되도록 자신으로 인해서만 웃기를 바라지만, 자신의 연인이 그런 성격이 아님을 알기에 그도 나름 학습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선에서 인내를 가질지, 소유욕을 부릴지 외계인은 차차 알아간다. 그런 그의 생각을 모른체, 사유라는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이윽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기 동물들이 있는 장소다.

 

 

"귀여워..."

"아까 본 동물의 아기들인가."

"그러겠죠. 아, 저기 봐요. 저기에 아기 곰 2마리가 놀고 있어요."

"저쪽은 원숭이라고 하던 동물인거냐."

"맞아요. 원숭이 중에서 개코원숭이네요."

 

 

둘은 유리벽 너머의 아기 동물들을 보며 얘기를 나눈다.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일까, 뭔가 자신들이 독점한다는 기분을 느끼는 그녀다. 그때 사유라는 갑자기 몸이 들어 올려져 놀라고, 올린 인물을 바라본다. 바라본 그가 아래를 보고 그녀도 시선을 아래로 움직인다. 그러자 거기엔 작은 펭귄 두 마리가 작은 양날개를 퍼득이고 있다.

 

 

"보로스 괜찮아요. 내려주셔도 되요."

"진짜냐."

"위험한 동물이 아니니까요."

 

 

잠시 뜸들이는 것 같더니 결국엔 그녀를 내려주는 보로스. 사유라는 다시 땅에 내려지자, 자신에게로 몸을 부비는 펭귄들에 미소를 짓는다. 그 자리에 앉아 펭귄들을 조심 조심 만지는 그녀. 그리고 그런 그녀의 손길이 좋은 것인지, 날개를 파닥이거나 듣도 못한 울음소리를 내는 펭귄들을 보로스는 말없이 바라본다. 사실 다시 자신의 품안으로 안아 올려 펭귄들로부터 떨어뜨리고 싶지만, 기특하게도 참아내는 외계인씨. 얼마 지나지 않아, 헐레벌떡 뛰어온 사육사에 펭귄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끝나버린다.

 

 

"아까 펭귄들 귀여웠죠?"

"나는 잘 모르겠다."

"보로스는 귀엽다고 느끼는 동물이나 물건이 없나요?"

"누누이 말하지만, 내가 귀엽다거나 사랑스럽다고 느끼는건 너 뿐이다."

"...... 그,그래도 가끔 미쨩이랑 잘 지내시잖아요."

"그녀석과는 미운정이 드는 사이 비슷하다."

 

 

방심한 순간 들어온 그의 낯뜨거운 말에 얼굴을 붉히는 사유라. 허나 그것도 잠시 뿐이고, 금방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 돌아다니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하늘이 옅은 주황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그 하늘을 본 그녀는 '타고 싶은 놀이기구가 있어요.'라고 말하더니, 그의 손을 꼭 잡은체 이끈다. 그리고 그들이 탄 놀이기구는 관람차다.

 

 

"이렇게 느리고, 답답한 공간인데 재미가 있는거냐."

"이건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랑 틀리니까요."

"뭐, 난 네가 원한다면 상관없다."

"보로스는 언제나 그런식이세요."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둘이 탄 칸이 점점 정점을 향한다. 사유라는 말없이 우리창 너머 하늘과 한눈에 보이는 유원지를 구경한다. 그 모습을 반대편 좌석에 앉은 보로스가 바라본다. 오늘 하루 내내 자신의 연인이 많이 웃었다. 언제나 보다 들뜨고, 인간들이 말하는 어른스러움이 덜한 모습으로 말이다. 곁에서 내내 보며 자신도 많이 웃은걸 자각하는 그다. 어느 것이든 그녀를 통해 보고 있는 보로스는 주황색의 세계에 물들여진 사유라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로인해 노을이란게 아름다운거라고 알게 된다.

 

 

"즐거웠나?"

"무척 즐거웠어요."

"나도 즐거웠다."

"정말요?"

"정말이다."

 

 

자신의 말에 빤히 보는 그녀를 보로스도 바라본다. 오늘 하루 자신말고 동물들에게 많이 향했던 눈동자. 그 눈동자가 자신만을 담고 있어 그는 무심결에 입꼬리를 올린다. 사유라의 입장에선 뜬금없는 미소였다. 그렇기에 살짝 놀랐으나 이내 같이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는다.

 

 

"겨울 바다에 이어서 유원지. 보로스 덕분에 점점 추억의 장소가 늘어가네요."

"그럼 다음 장소는 따스한 계절에 가자. 너와의 외출은 좋지만,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이다."

"그럴까요. 그럼 다음엔 좀 더 따스할 때, 어딘가로 가요."

"네가 웃을 수 있는 장소면 좋겠군."

"그건 걱정없어요. 보로스랑 간다면 분명 웃을 테니까요."

 

 

둘은 서로 신호가 없음에도 자연스레 손을 잡는다. 동시에 관람차가 지상에 도착한다. 직원이 문을 열어주자, 보로스가 먼저 내린다. 그리고 사유라는 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내린다. 그런 둘을 본 직원이 말한다.

 

 

"두 분 무척 잘 어울리시네요."

"...... 감사합니다."

"당연한거다."

"보로스. 죄송합니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어쩌면 형식적인 말일 수도 있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그렇게 바로 생각을 했을거다. 허나 이번만큼은 그대로 받아들여 감사의 말을 전한다. 미소까지 지으며 말이다. 그런 사유라와 달리 보로스는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직원에게 꽤나 위압감을 담아 얘기한다. 힉하고 겁을 먹는 상대방을 본 그녀가 그를 말리고 대신 사과한다. 직원은 점점 멀어지는 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손을 꼭 잡은체 집으로 돌아가는 둘이 다음에도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직원은 다음 손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