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6. 2. 11. 02:18


*사실 드림글 초기시절 쓴건데 여기엔 이제야 올리네요..;;

*이거 쓸때가 아직 좀 캐릭 틀 잡은게 좀 부족하던 때라 캐릭들이 다르게 보일지도..?

*참고로 이때는 연애초기 때입니다.. ^^












"보로스.."

"뭐냐.."

"뭐하는 짓이세요.."

"문제있나?"



곤란함이 담긴 질문에 답하는.. 뻔뻔함이 느껴지는 대답에 평범한 인간 여성이 자신의 무릎 위에서 뒹굴거리는 커다란 인외의 존재를 내려다본다. 정확히는 무릎배게와 같은 구도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노는 그를 말이다.



"고양이들을 내쫓더니 이러고 계시잖아요.."

"....나는 저번에도 말했었다. 너무 저 생물들에게 잘하지 말라고.."

"그저 놀아주는거에요."

"네가 저녀석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는게 싫은거다."
"고양이에게 질투하지 마세요.. 한때 우주의 패자이셨던 분이 마음 좁은듯이.."



커다란 하나뿐인 눈으로 올려다보며 얘기하는 보로스에 그녀, 사유라는 난감함과 함께 기쁘다고 느껴버린다. 허나 애초에 솔직하지 못한 그녀로서는 불만어린 말로 반응을 해버리고, 그런 그녀를 올려다보던 그가 입을 연다.



"그럼 내가 고양이들 같이 굴면 나하고만 어울려줄거냐?"

".......네?"



뜬금없는 그의 말에 그녀는 반응이 늦어버리지만, 아랑곳 않고 보로스는 보들보들한 허벅지에 얼굴을 부빈다. 예전보다 작아졌다지만 2M의 남자가 자신의 허벅지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은 약간... 위화감이 돋는 모습이라 그녀는 생각했다.



"보로스.. 고양이 같이라니.."

"고양이 좋아하지 않나?

"좋아하지요. 하지만.."

"냐옹.."

"읏..!"



위화감에 그만두게 할려던 그녀였지만, 그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에 동요해버린다. 무언가를 바라는 듯이 올려다보는 눈동자에 조심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살짝 눈을 감으며 웃는 모습에 넘어가버리는 그녀였다.



"근데 보로스가 이렇게 고양이.. 흉내를 낼 정도로 제가 고양이에게 열중이었나요?"

"무자각이었나.. 넌 고양이랑 있을때 대부분 웃고있다. 몰랐나?"

".... 저 보로스 앞에서도 많이 웃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랑 비교하면 엄청 많이.."

"그래도 너의 기본 표정은 무표정이다. 아니면 알듯말듯한 미소다. 허나 고양이와 놀때는 넌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다."

"...... 몰랐어요.."



자기자신도 몰랐던 부분을 들은 그녀는 아까까지의 자신을 떠올려본다. 고양이를 보거나 쓰다듬거나, 먹이 줄때도 자신이 웃고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드는 그녀였으나.. 역시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 사이 보로스는 반쯤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의 목에 얼굴을 부빈다.



"보,보로스?"

"......"

"간지러워요.."

"......"



커다란 덩치의 그가 자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듯한 행동에 그녀는 거부하지 못한다. 사실 부끄러움에 떨어지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너무 귀엽기도 해서 거부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 순간..



"...!! 보로스..!"

"... 뭐냐.."

"바,방금 핥았죠?"

"고양이 흉내니 핥을 수도 있지 않나.."

"흉내도 정도가 있죠..! "

"....."



목에 닿은 따스하고도 말캉한 감각이 무엇인지 알기에 놀란 그녀가 그에게 따진다. 따지는 그녀를 잠시 목에서 떨어져 올려다 본 보로스는 웃더니 손쉽게 뒤로 넘어뜨린다. 저항할 틈도 눕게 되어진 그녀는 그저 그를 올려다본다.



"쿡- 이렇게 보니 오히려 네가 고양이 같구나."

"에? 그럴리가 없잖아요..! 것보다 위,위에서 비켜주세요..! 고양이는 이러지 않아요..!"

"싫다.."

"힛..!"



그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나름 힘껏 저항해보지만.. 택도 없는 저항이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하얀 목에 얼굴을 묻어 할짝하고 핥는다. 의도하지 않은 소리가 입에서 나온것에 놀란 그녀는 급히 두손으로 입을 가렸고, 그걸 본 그는 맘에 안든다는 표정을 짓는다.



"좀 더 울어라. 고양이 같이.."

"전 고양이가 아니에요! 그리고 보로스는 고양이가 아니라 늑대 같잖아요..!"

"늑대인가.. 분명 육식동물에다가 수컷은 한 암컷만하고 짝을 이룬다고 하던데.. 마음에 든다."

"칭찬한거 아니에요.."

"그런가? 쿡쿡- "

"짓궂은 사람.."

"알고 있지 않았나? "



자신의 말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그에 깔려진 사람은 어이없어 한다. 그것에 상관없이 보로스는 기분좋은 듯이 웃었고, 그 모습에 살짝 노려보며 말하는 그녀에 입술에 키스하려 한다. 허나..



"몰라요. 장보러 갈거니까 전 이만.."

"어딜가려는거냐.. 도망은 허락하지 않는다."

"이거 놔줘요..!"

"쯧- 틈만 생기면 도망이나 치니.. 이러니 고양이 같다는거다."

"그건 보로스가 짓궂은.. 히얏..!"



몸을 돌려 엎드린 그녀가 입술을 피했고, 거기다 기어서 빠져나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방관할 그도 아니었기에 위에서 그녀의 양쪽 손목을 잡아 도망을 방지한다. 꼼짝없이 잡혔음에도 저항하는 그녀는 혀를 차는 그에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반박하려는데 뒷목을 핥은 그에 이상한 목소리를 내버린다.



"음? 뭐라고?"

"그만둬요..! 저 화낼 거..! 읏..!"

"........"

"아..! 그만..! 흐으.."



다 알고 있음에도 짓궂게 묻는 그가 얄미운 그녀는 화를 내지만, 누군가에 손길이 닿은 기억이 별로 없는 뒷목을 탐하는 보로스에 꼼짝하지 못한다. 나올려는 목소리를 팔사적으로 참는 그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보로스는 마치 맛있는 간식을 맛보듯이 하얀 뒷목을 핥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물었다. 그리고 만족한 것인지 그가 입술을 떼자 그제서야 숨을 트는 그녀는 힘없이 축쳐진다. 그런 그녀를 손 쉽게 다시 돌려 자신을 보게끔 하는 그였다.



"이제야 얌전해졌군."

"하아.. 보로스.."

"....뭐냐.. 또 원하는건가.."

"그럴리가 있겠어요!!!!"



숨을 고르는 그녀의 부름에 웃은 그에게... 사유라는 있는 힘껏 무릎으로 니킥한다.. 아무리 그라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기에 자세가 움츠려들었고 그 사이 잽싸게 빠져나온 그녀다.



"앙칼지다는게 이런건가.."

"몰라요! 그런거!!"

"화내봐야 귀엽다."

"읏..!!"

"쿡쿡- 또 얼굴이 붉어졌다. 넌 정말 놀리는 보람이 있군."



앉은 자세로 고친 그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그녀를 보며 말했고, 그 말에 보기드문 큰목소리로 화내는 피해자인 그녀였다. 허나 보로스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사유라.. 그는 그 모습에 웃으며 솔직한 생각을 말하지만.. 



"보로스..."

"응?"

"고양이 흉내 금지! 3일동안 거리 2M이내 접근금지! 같이 자는것도 금지! 키스도 물론 금지!!"

"............ 고양이 흉내는 몰라도 다른건 안된다."

"이번엔 저도 진짜로 화났으니까 안 물러나요."

"........하아.. 알았다.."



결과적으로는 그녀를 더욱 화나게 만들어버린 꼴이었다. 금지령에.. 정확히는 3개의 금지목록에 척보아도 기분이 언짠해지는 그에도 사유라는 물러나지않고 결국 이긴다.. 아마 그를 아는 우주인들은 놀랄 광경이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에게 있어 그녀에게 미움받는 것이 더 싫은 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얌전히 말을 들어준 보로스가 조금은.. 아니 꽤 귀엽다고 생각한 그녀는 자신에게 어이없어 한다. 방금까지 화를 냈던 자신이기에... 정확히는 너무 부끄러움에 의한 역반응이었지만..



"대신 제가 보로스에게 접근하는 것은 괜찮아요."

".... 부끄럼쟁이인 네가 나한테 먼저 애정표현하는 일은 적지 않나. 기대하지 말아야겠군."

"그렇게 말하면 3일동안 손잡는 것도 안할거에요."

"그렇게 되면 3일도 되기전에 널 먹을거다."

"그 이후의 일은 생각안하시나요?"

"..........."



타협으로 내놓은 말에 기대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순간 살짝 욱해서 말해버린다. 그리고 그 말에 툭 내밷은 반박에 그녀는 처음으로 그에게 웃으며 살기를 보인다. 정말로 화난 그녀의 미소에 조용히 백기를 드는 보로스였다.



"자 이제 이 대화는 끝. 장보러 다녀올게요."

"나도 간다. 대신 장볼때는.."

"네네- 장볼때는 옆에 꼭 붙어있어도 괜찮아요."



분명 2M 이내 접근금지를 선포한 그녀였지만 바로 예외를 만들어버린다. 그런 그녀에 보로스는 웃으며 '역시 무르군.'라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슨 일이 있든 사유라는 결국 금방 그를 용서해주었다. 그리고 예전 우주의 패자였던 보로스는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전부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보로스."

"뭐냐.."

"눈가리기용 안대요. 쓰세요.. 자요.."

"귀찮다."

"나참.. 고개 숙이세요. 씌워드릴게요."

"......."



그런 자신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방비하게 다가와 안대를 씌워주는 그녀가 귀엽고도 정말 욕심이 났다. 허나 그녀에게 미움을 받으면 안되기에 나름 그는 참고 있는 것이다.. 아까 탐했던 그녀의 하얀 뒷목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체향이 떠올랐다. 끌어안아 키스하고 싶은 것을 참는 그인데.. 입술에 닿은 온기에 안대사이에 살짝 뚫어놓은 구멍틈으로 그녀를 봤다.



"얌전하니까 상이요."

"...... 자기 좋을때만 애교를 부리는거냐.. 고양이군.."

"고양이 아니에요. 자 이제 가요."

"사유라.. 손.."

"...후훗- 네네~"



작은 틈으로 보이는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귀여운 말을 한다. 순진한 애교에 기운이 빠지는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계속 웃는다. 현관을 향해 가려는 사유라를 부른 보로스는 손을 내밀었고, 그 손에 이미 금지령을 잊은 그녀는 커다란 손을 잡는다. 그렇게 둘은 사이좋은 연인으로서 집을 나간다.



더불어 금지령은 다음날 사라지게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