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드림커플 2세 시즌4] 보로사유 - 첫심부름

サユラ (사유라) 2018. 5. 5. 15:14

드림 [드림커플 2세 합작 시즌4] 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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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야할 건 뭘까?"

"우유!"

"음, 두부."

"돈은 어디에?"

"여기 고양이 지갑~"

"길을 걸을 때는?"

"손 잡고 걸어가기..."



평범한 집의 현관 앞. 그 앞에서 한 성인 여성과 어린 두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무언가에 대해 확인하는 대화였다. 여성, 사유라는 두 아이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앉은 채 이야기 한다. 두 아이, 로라와 스유는 그런 엄마의 질문에 그들의 성격이 드러나는 톤으로 답한다. 그녀는 전부 정답을 맞춘 아이들에 미소를 짓는다.



"잘 기억했네. 그리고 이상한 사람이나 괴인들 따라가면 안돼."

"응!"

"네."



세계관에 맞춘 주의를 주는 그녀. 로라는 손을 들며, 스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그 모습이 귀여워 웃는 두 아이의 엄마다. 아까도 했지만, 다시 아이들의 옷을 정리해준 사유라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심부름 부탁할게. 조심히 다녀오렴."

"다녀오겠습니다~"



자신이 마중인사를 하자, 아이들도 맞장구를 치는 모습. 그리고 길로 나서자 서로의 작은 손을 꼬옥하고 잡고 걸어가는 모습에 사유라는 부드럽게 웃는다. 힐끗, 스유가 뒤돌아 보았다.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푸른 눈동자에 그녀는 안심하도록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어 준다. 그제야 다시 걸어가는 두 아이의 모습이 많이 작아졌을 때, 여성의 곁에 누군가가 다가온다.



"갔군."

"괜찮을까요."

"문제없을 거다. 거기다 내가 지켜볼테니, 너무 걱정마라."

"네. 그럼 잘 부탁드려요. 로라와 스유의 아빠."



사유라는 다가온 보로스의 말에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버린다. 그러자 그는 가볍게 그녀를 안아들어 볼에 입맞춤 한다. 애정어린 입맞춤에 어울리는 다정한 목소리가 소중한 이를 안도시킨다. 효과는 발군이었다. 여성은 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부탁한다. 헌데 보로스의 표정이 뭔가가 부족하다는... 아니, 불만인 듯한 느낌에 사유라는 고개를 작게 갸웃한다.



"....... 그 호칭도 좋지만, 지금은 다른 호칭으로 해줬으면 좋겠군."

"후훗, 정말이지. 보로스는 그 부름이 좋은가봐요."

"거기에 키스까지 해주면 좋겠다만."

"주문이 늘었어요."

"뭐, 어떠냐."



들려온 그의 말에 사유라는 웃는다. 불만의 이유는 너무도 사사로운 것이었기에. 더불어 너무도 그다워서 웃어버렸다. 두 아이의 아빠란 호칭과는 다른 호칭. 그게 무엇인지 엄마란 호칭을 가진 여성은 잘 알고 있다. 예전에는 부르지 않았던 호칭에 대한 묘한 집착이 왠지 귀여운 가운데 들려온 작은 욕망어린 요구. 지적하니 뻔뻔한 태도의 외계인에 여성은 '어쩔 수 없네요.' 라고 하며 고개를 움직인다. 쪽하고 그의 볼에 입맞춤을 하고는 커다란 푸른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연다. 두 아이의 앞에서 지은 미소와는 틀린 미소를 지은 채.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 여보."

"...... 입술이 아니라서 의욕이 살짝 내려갔다."

"그건 임무가 무사히 끝난 뒤랍니다."

"알았다. 다녀오마."

"네, 다녀오세요."



평소 많이 불러주지 않는 호칭. 사유라는 한껏 부드럽게 읊조린다. 보로스는 그 부름이 너무도 좋다는 듯 웃었다. 허나 다시 불만을 띈 눈을 짓더니 불평한다. 그 안의 말이 반은 진심, 반은 거짓말임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남편이 힘내도록 보상을 제시한다. 결과는 대성공. 일순 눈을 빛낸 그다. 그렇게 자신을 내려주고 임무를 떠난 보로스까지 마중을 끝낸 사유라는 쭈욱하고 팔을 스트래칭 한다. 



"그럼 나는... 저녁 준비를 해볼까."



혼자 남은 아내이자 엄마는 자신이 할 일을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흐흥흥흥~ 이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안으로 돌아간다.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올 모습을 그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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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저기 고양이."

"검은 고양이!"



사이좋게 걸어가던 둘이지만, 돌담 위에 식빵을 굽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폴짝하고 쉽게도 돌담 위로 올라간다. 일순 놀란 고양이었지만, 얌전히 있는다. 로라와 스유는 그런 고양이의 머리와 등을 조심조심 쓰다듬는다.



"설마 했지만 살짝 샛길이군."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보로스. 그 거리는 아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정도였다. 보통의 부모가 아이들의 첫심부름을 몰래 지켜보는 거리라기엔 이상했다. 그때...



"응? 아빠?"

"아빠? 어디에 있어?"

"...??? 없어졌어."

"멀리서 괴인을 잡고 있는거 아닐까?"



고양이에 열중하던 스유가 정확하게 그가 있는 방향을 본다. 동생의 말에 로라로 같은 방향을 보지만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다. 스유도 느꼈던 기운이 사라져 의아해한다. 시무룩해지는 동생을 위로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생각나는대로 인지 로라는 추측해낸 내용을 얘기한다. 누나의 말에 긍정인지 작게 고개를 끄덕인 스유다. 



"아, 심부름! 스유, 어서 가자."

"응."

"누나랑 손잡고~ 냐옹이랑은 바이바이~"

"바이바이."



비록 아빠를 발견하지 못한 둘이지만, 심부름을 떠올리고 다시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는 보로스는 아까의 자리에서 5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거기다 건물의 그림자에 몸을 숨기기까지 한 모습은 꽤나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마터면 들킬뻔 했군. 스유는 로라보다 감지능력이 좋으니 에네르기를 조절하고 있어야겠군."



약간의 주의사항을 추가하던 그는 훗하고 코웃음을 낸다. 새삼이지만 자신이랑 닮은 부분에 기쁘기에. 거기다 현재의 상황도 나쁘지 않았기에. 그렇게 기분이 좋은 채 보로스는 아이들의 호위를 이은다.


그로부터 약 10분 후, 두 아이는 무사히 마트에 도착해 심부름 물건을 구매하고 나온다. 부스럭-, 로라가 한 손에는 우유와 두부가 든 봉투를, 다른 손은 스유의 손을 잡는다. 



"이제 집에 가면 심부름 끝이야."

"엄마... 좋아해주실까?"

"당연하지. 꼬옥~ 해주실거야."

"누나, 얼른 집에 가자."



조금 벙하니 있던 스유는 누나의 말에 초롱하고 눈을 빛낸다. 그리고는 로라의 손을 당기며 재촉한다. 동생의 모습에 웃은 로라는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보로스는 남매의 모습을 골목길에서 지켜본다. 헌데 그런 그의 뒤에 무언가 커다란 것이 있는데, 그건 기절한 괴인이었다.



"아이들이 심부름 하는데 방해를 하려 하다니."



차갑고도 묵직한 목소리가 골목길에 나즉히 퍼진다. 그의 청안은 언제나와 다르게 날카롭고도 살기가 서려 있었다. 보로스는 괴인의 몸을 가볍게 들더니 하늘로 날려 버린다. 순식간에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괴인을 보지도 않은 채, 아이들의 아빠는 걸음을 옮긴다. 


냄비에 무언가가 끓는 소리가 퍼지는 부엌. 사유라는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 중이다. 옅은 미소를 지은 채, 통화를 하던 그녀의 귓가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도착했나봐요. 끊을게요."



그녀는 통화를 종료한 뒤, 곧바로 현관문으로 향한다. 찰칵, 현관문을 열자 보인 아이들에 그녀는 자리에 앉아 두 팔을 벌린다. 로라와 스유는 엄마의 품안으로 폭하고 안긴다.



"로라와 스유, 어서오렴."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어요."

"도중에 무슨 일 없었니?"



엄마의 마중을 받은 아이들은 질문에 답한다. 검은 고양이를 봤어요, 멀리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빠의 기운을 느꼈는데 아빠는 없었어요 등등. 아이들은 들뜬 목소리로 심부름 도중의 일들을 보고한다. 그 내용들을 전부 들어주는 사유라는 미소를 유지한다.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네. 그런데도 무사히 심부름하고 온 로라랑 스유 장하네."

"로라랑 스유 장한거야?"

"그럼. 오늘 심부름 잘 했으니까, 나중에 간식으로 푸딩 줄게."

"엄마, 푸딩보다 꼬옥."

"나도!"

"아까 꼬옥 했는데?"

"그래도 꼬옥!" x2

"푸딩보다 꼬옥이라니. 그럼 손 씻고 오면 꼬옥 해줄게요."



자신의 말에 쌔앵하고 두 아이가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유라. 모처럼 좋아하는 푸딩을 준비했는데, 포옹을 더 바라는 아이들에 누군가를 떠올린다. 역시 피는 피일까 하고 생각하는 그녀의 귓가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자 이번엔 보로스가 서 있다.



"어서오세요, 보로스."

"다녀왔다. 아이들은?"

"손 씻으러 갔어요."

"그렇군. 그럼 아이들이 오기 전에 보상을 받고 싶은데."



마중인사와 아이들의 소재를 확인하자 마자 보상을 요구하는 남편에 사유라는 후훗하고 웃는다. 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팔을 뻗는다. 보로스는 그런 그녀에게 허리와 고개를 숙여준다. 이윽고 사유라는 그의 볼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 한다. 그리고 살짝 떨어져 속삭인다.



"수고하셨어요, 여보."



부드럽고도 다정한 목소리와 미소에 보로스는 미소를 짓는다. 소중한 이의 미소에 사유라는 행복을 느낀다.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새삼 느낀다.



"들어가자."

"네."



꼬옥, 둘은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어느새 손을 씻고 나온 아이들이 제 아빠를 발견하고 달려온다. 곧 집안에 아이들의 '아빠~'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렇게 두 아이의 첫심부름은 무사히 성공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