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네임리스 합작] 마야마 쿄이치로

サユラ (사유라) 2018. 6. 30. 01:41

드림 [ 네임리스 합작]에 참여한 보이프렌드(베타)의 >마야마 쿄이치로<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드림주와 최애는 연인이 아닙니다.


* 네임리스 드림은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그로인해 이입이 가능한 캐릭터(드림주)가 나오는 드림입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점심 시간 이후의 수업은 상당히 힘들다. 거기에 어떤 수업이냐에 따라 그 힘든 수준은 대폭 오르기도 한다. 더불어 날씨와 기온까지 적당하면 몸은 수면이란 유혹에 견디기 버거워진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이 사항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다.


 "이 문제에서 필요한 공식은 저번 수업에서..."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은 수학. 그리고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무섭다고 소문난 '마야마 쿄이치로'. 수업과 학생에게 엄격한 타입의 선생님. 물론 심각하게는 아니시다. 내가 볼 때는 나름의 유연성을 지니신 분이시다. 다만... 눈매가 날카로운데다가 평소 잘 웃지 않으시고, 웃으신다 해도 학생의 입장에선 공포의 순간이 많을 뿐이다. 
 외모는 정말 잘 생기셨는데 말이지.
 어디에 영화배우나 모델로 하셔도 먹히실 얼굴. 그 증거로 선생님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으시다. 학생들이든 아니든. 허나 본인은 거기에 전혀 흥미가 없다는게 안타까운 점이랄까... 큐피트가 꽂힌 상대방 입장에선 선생님의 그런 면모에 애가 탈 거다.


"오늘은 중요한 내용입니다. 명심해두세요."


 아, 오늘은 절대로 졸거나 딴짓을 하면 안되는 날이다. 걸리면 분명 교무실로 불려갈 확률이 매우 높을 거다.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은 상상도 하기 싫다. 오늘은 절대로 졸지 말아야지. 
 하지만 너무 졸려... 아, 졸면 안되는데 진짜로 졸려. 거기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정말 좋단 말이야. 불공평할 정도로. 교과서를 보는데도 저리 멋있잖아. 아...


"... 여기서 X는..."


 방금 눈이 마주쳤던 걸까? 설마... 선생님이 내 쪽을 볼 이유가 전혀 없잖아. 아, 설마 졸린게 티가 난걸까. 더 조심해야겠어. 볼이나 꼬집을까.
 여전히 효과가 없어. 아프기만 해. 야단났다. 졸음이 사라지지 않아. 


 "그럼 공식을 이용해 다음 페이지인 57과 58 페이지의 문제들을 풀어보세요."


 음,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 대부분 듣지 못했어요. 아니, 듣지 않았다가 정확하겠지. 어, 57페이지의 문제는... 다행이다. 이건 풀 수 있어. 아마도... 모르겠다. 일단 풀어보자. 공식을 대입해보면... 
 
 그러니까 여기를 a로 다시 대입하면... 어라, 나 아까 이렇게 한 것 같은데.


 "공식은 맞게 대입했지만, 이 부분에서 실수했군요."


 어? 선생님의 목소리다. 근데 왠지 너무 가까운데...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분명 교탁에 있었을 선생님이 내 바로 옆에 있고, 잘생긴 얼굴은 그보다 더 가까이 있다. 속눈썹이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에서 들리는 선생님의 목소리. 귓가에 미미하게 울렸다. 거기다 그의 손가락이 내 볼을 톡톡하고 건드린다. 묘하게 멍한 의식 속에서 나는 알게 된다.
 아아, 나 결국 졸았구나.
 팟하고, 졸음이 기겁하고 도망간 듯한 기분이 든다. 심장도 자기도 깨어났다는 듯이 빠르고 크게 뛴다. 두려움이 등골을 쓸고 내려간다.


 "이 부분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이니 유의하세요."
 "......"
 

 어라, 이상하다. 선생님은 분명 내가 졸았던걸 알 텐데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 그것도 모잘라 다른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게끔 깨워주셨다. 이 상황은 대체 뭘까. 꿈이다. 꿈이야. 그래, 이건 꿈일거야.


 "다음은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 응, 꿈이 아니구나. 
 귓가에 울린, 학생들이 벌벌 떠는, 엄하게 얘기할 때 특유의 목소리. 평소보다 더 낮게 깔린 선생님의 목소리에 정신을 또 차린다. 분명 지금건 나만이 들렸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 부정하지 못할 만큼 멋진 목소리지만, 그만큼 무서운 목소리였다.


 "여러분도 실수하지 않도록 문제를 제대로 읽으세요."


 가까웠던 거리가 멀어진다. 다시 교탁으로 향하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절로 바라보게 된다. 반듯하고도 주름이 거의 없는 양복. 그걸 살리는 선생님의 곧은 걸음걸이와 자세. 
 잠시 교과서로 눈을 돌리니 거기엔 선생님이 고쳐준 식이 쓰여져 있다. 내 글씨와는 다른 깔끔하고도 정갈한 글씨체. 치사하다. 이런 부분까지 너무도 선생님스러우시다. 글씨체까지 마야마 쿄이치로란 느낌이라니. 여학생들은 이런 부분에도 좋다고 얘기하겠지.
 거기에 나도 포함되어 있지만...


 "5분 후에 쪽지시험을 보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단번에 교실이 싸해진다. 뒤에서 좌절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내 볼을 만져본다. 언제나의 내 볼일 터인데, 묘하게 따뜻하다. 그걸 느끼고 나는 그저 손으로 그 볼을 감싸 가린다. 분명 평소보다 붉을 얼굴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