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 비 오는 날의 연인

サユラ (사유라) 2016. 2. 17. 01:14



*RT 소원으로 받은 연성소재로 적었습니다. 

*사실 소재에 맞는 내용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 날은 사유라가 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르바이트가 끝난 그녀는 가게를 나오는데.. 



"비가 오고 있었구나.."



오늘은 손님들이 많아 바쁘게 일했던 그녀는 비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꽤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는 그녀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그냥 가자."



당연하다는 듯이 빗속을 그냥 가려고 한다. 몇가지 전자제품을 젖지 않도록 가방 속 깊숙히 넣은 그녀가 빗속으로 걸음을 내딛으려던 순간..



"설마 이 빗속을 그냥 오려던 것은 아니겠지?"

"..!! 보로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사유라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집에 있을거라 여긴 보로스가 있었다. 자신을 멍하니 보는 그녀에게 그는 가까이 다가간다.



"아직 겨울인데 홀딱 젖어오면 또 감기걸린다."

".............."

"왜 그러지?"

"그게.. 그러니까.."



꾸중하는 그에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못한다. 그것이 이상해 보로스가 묻자, 사유라는 어딘지 안정부절 못한다. 척보아도 평소와 다른 연인의 상태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가슴에 닿는 온기에 놀란다.



"마중 나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 마중이라면 가끔 나왔지 않았나?"

".... 비 오는 날 우산을 마중 나와준건... 정말 오랜만이니까요.."

"그런건가..."



드물게 자신이 먼저 끌어안은 것에 그가 놀란 것을 모른체 사유라는 감사의 말을 한다. 보로스는 이미 예전에 몇번이나 마중을 나온 기억이 있기에 그녀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에 곧 이해했다.. 그녀에게서 우산이란 것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한 추억이 아주 오래전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 조그마한 쓸쓸함이 담겨있는 것을 알아챈 보로스는 남은 한손으로 그녀를 끌어안아준다.



"너는 정말 여러가지의 일에서 쓸쓸함을 가지고 있군."

".... 제가 이런 사람이란걸 아시잖아요?"

"아아 그래.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말에 조금은 밝은 목소리로 대꾸하는 그녀에 보로스는 웃더니 안고 있던 팔을 움직이더니, 연인을 가벼이 팔로 받치며 안는다. 순식간에 어린아이가 어른에게 안겨진 것 같은 포즈가 되자, 사유라는 당황한다.



"보,보로스 갑자기 왜 이런 자세로 안는거에요?"

"이래야 네가 가장 젖지 않기 때문이다."

"우산이 있잖아요."

"그 우산이 이거 하나다.:"

"................"



무척 당황하던 그녀는 그의 말에 작은 입술은 다물어져버린다. 생각하지도 못한 우산 갯수에 곤란함을 느끼는 그녀의 표정에 그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으면서 바라본다. 그것을 눈치챈 사유라는 의아함에 그를 바라보는데..



"뭔가 널 보란듯이 독차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군."

"네?"

"모르는거냐? 지금 너랑 나를 보는 시선들을.."

"...........!!!!!!!!!!!"



그의 말을 이해 못하던 그녀의 얼굴이 이해한 순간 신기할 정도로 붉게 물들어져 버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보로스는 계속 웃을 뿐이다.



"보로스.. 내려주세요...."

"왜지?"

"사람들이 보잖아요..!"

"난 상관없다."

"저는 아니에요..!"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그녀의 말에도 그는 오히려 태연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 그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나름 호소해보지만 보로스의 표정은 여전히 웃을 뿐이다. 그가 내려줄 의사가 없음을 알아차린 사유라는 작은 한숨을 내밷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한개만 가지고 나오신건가요?"

"글쎄다.."

"하아..얼른 집으로 돌아가죠."

"..........."

"보로스?"



자신의 질문에 척보아도 '당연하지'란 표정이면서 입으로는 모르는척을 하는 그가 꽤 얄미운 기분이 들은 그녀였지만 그것조차 이제는 익숙해진 자신에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에게 돌아갈 것을 말하지만 대답도, 움직임도 없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가 무언가 기대하는 눈빛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키스 해주면 집으로 돌아가주마."

"싫어요."

"............."



설마하던 요구가 들려옴에 그녀는 망설임없이 거절했다. 오히려 그가 충격을 먹은 듯이 안대를 쓴 눈으로 연인을 바라본다. 가느다란 틈사이로는 그의 눈동자가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유라는 살짝 커졌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역시 함께 살며 그녀 또한 그에 대하여 여러가지 예상하고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나 보다.. 



"이렇게 사람들이 있는 곳에선 싫어요."

"처음엔 거부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딱 잘라 얘기할 줄은 몰랐다.."

"... 보로스??"

"생각보다 충격적이군.."



평소에 비교하면 좀더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그녀에 그도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것을 느낀 사유라는 연인을 부르는데 들려온 말과 보여오는 모습에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커진다. 보로스, 그가 시무룩해진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이렇게 기운을 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그녀로서는 당황한다.



"보,보로스? 저기 그게 그러니까.. 여긴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니까, 부끄러워서.."

"......."

"아.. 보로스 미안해요. 제가 너무 차갑게 대답했죠?"

"......"



제대로 풀이 죽은 것인지 그는 고개를 숙인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풀이 죽은 적은 있어도, 그가 이렇게까지 풀이 죽은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했다. 안절부절 못하며, 주위를 살펴 본 사유라는 사람이 아까보다 적어진 것을 확인한다. 



"보로스.. 고개를 들어주세요.."

"......"



그녀의 작은 부탁에 그는 고개를 들었고, 사유라는 그 작은 입술을 연인의 입술에 살며시 입맞춤한다. 투두둑-툭- 우산으로 낙하하는 빗방울들의 소리만이 들리는 가운데 입술을 뗀 사유라는 보로스를 바라본다. 이미 붉게 물들여진 볼은 그녀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입꼬리를 올려 웃고 있는 그의 입술.. 그것이 보로스의 기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만족해요?"

"아니, 한번 더.."

"..... 한번이면 충분하잖아요.."

"한번 더.. 사유라.."

"으.."



자신의 질문에 또 요구하는 그에 사유라는 거절하려 했지만, 애타는 목소리로 이름까지 부르는 보로스에 결국 한번 더 입맞춤한다. 옆에서 여자들의 꺄르르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못 들은척 스스로를 세뇌하며 입술을 떼려던 사유라인데.. 보로스가 쪽하고 기습키스를 하여 그대로 굳어버린다. 



"음 이제 조금 만족스럽다."

"보..로스..."

"걱정마라. 우산으로 가렸다. "

"그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

"문제없다. 너는 내것이고, 나는 네것인데 뭐가 문제냐."

"........"



자신의 말에 붉던 얼굴을 더더욱 붉히며 아무런 말도 못하는 그녀에 보로스는 사실 한번 더 키스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사유라가 화를 낼 것이기에 참는다. 한편 너무 부끄러워 아무것도 못하던 그녀는 어찌반응해야 할지 난감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 한가운데서 키스를 하지않나, 낯부끄러운 말까지 듣질않나... 나름 조용하게 살아오던, 연애 경험 1도 없는 그녀로서는 정말 구멍에 숨고싶은 기분이지만, 동시에 너무도 기쁜 자기자신을 느낀다. 그것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어 붉어진 얼굴을 그의 목언저리에 묻어 감춘다.



"응?"

"얼른 집에 돌아가요.."

"생각보다 화를 내지 않는군.."

".....화를 내길 바랬나요?"

"글쎄다. 화를 내도 너는 귀여우니까.. 그래도 화를 내면 만지게 해주지 않으니 곤란하다."

"....."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질문하는 그녀에 그는 너무도 솔직하게 답한다. 질문한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낄정도로.. 빗소리 속에서 심장의 고동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을 사유라는 들으며, 보로스의 몸에 더욱 밀착한다. 볼에 닿아오는 피부는 인간의 피부와는 달랐지만 따스함이 있어 안도감을 느낀다.. 비냄새와 함께 맡아져 오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그의 향에 절로 웃는 작은 입..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로스는 걸어가기 시작한다.



"사유라.. 졸린거냐?"

"아니요."

"자도 상관없다만.."

"안돼요. 아직 밖이라구요. 그리고 가서 저녁도 차려야하고.. 뭐가 먹고 싶은게 있나요?"

"나는 딱히 아무것이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아는 음식도 별로 없으니.."

"음- 그럼 따스한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 귀찮은데 우동으로 할까요?"

"네가 해준다면 난 그걸로도 됐다."

"보로스는 먹을거에 대충이에요."



우산 아래의 어딘지 비밀스런 공간에서 두사람은 도란도란 평범한 얘기를 나눈다. 그녀의 작은 불평에 보로스는 웃고, 그 미소를 본 사유라도 작게 웃는다.



"대충이라니.. 너도 남말할 처지가 아니지 않나. 인간은 주기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데, 너는 가끔 너무 적게 먹거나 안 먹으려 하지 않나."

"그래도 죽지 않아요."

"안된다. 네가 야위거나 아프면 내가 싫다."

"걱정도 많으세요. 그래도 보로스가 오고나서 많이 좋아진거에요."

"나는 좀 더 네 몸에 살이나 체력이 붙길 바라는데.."

"...왜요?"

"그래야 너를 먹을 때, 내가 좀 더 안심하고 안을 수 있지 않나.."

"..!!!!"



평화롭게 이어지던 대화는 보로스의 뜬금없는 말에 중단되어진다. 다시 붉어진 얼굴의 주인인 사유라는 떠오르는 밤의 일들에 부끄러워 숨을 참아버린다. 그것을 알아챈 그는 다리를 멈추고는 다물어진 작은 입술에 입맞춤하더니 놀라 살짝 벌려진 입술사이로 숨을 불어넣어준다. 두사람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까지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런 흐름으로 행해진 것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느새 빗속에 있는 존재는 그녀와 그뿐이었다.



"너의 부끄럽거나 괴로우면 숨을 참는 버릇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런 방법은 너무 부끄러워요..."

"나는 좋다만.. 아 그런 의미에선 그 버릇이 고쳐지는 일이 살짝 아깝군. 쿡쿡-"

"...어차피 그래도 키스하실거면서..."

"당연하지 않나.. 너와의 키스는 정말 좋기 때문이다. 너에게 닿은 순간순간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너는 모르겠지."

"얼마큼인데요?"

"흠- 비유하자면.. 그래, 인간으로 치자면 숨 쉬는 것이라고 해야하나.. 너무도 자연스럽지만, 하지 않으면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행동이지."

"너무 과장해서 말하시네요."

"정말이다. 너는 아닌가? 사유라.."

".............."



숨결이 닿는 거리를 유지한체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짓궂게 웃던 그는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기쁘지만 부끄러움에 괜시리 살짝 퉁명스럽게 말하는 그녀에게 질문한다. 보로스의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킨 사유라는 조심히 입을 연다.



"저는 당신이 말한 호흡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당신없는 일상이나, 미래는 상상할 수 없어요."

"......"

"이제는 당신이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하고도 소중해요. 당신의 미소도, 키스도 없는 일상은 이제는 모르겠어요... 이걸로 대답이 되나요?"

"아아- 너무 만족스런 대답이라서 행복하다."



그녀의 말에 보로스는 세상을 다 가진듯이 기쁨의 미소를 짓더니 또 한번 키스한다. '또 키스..'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유라는 아무런 반항도 없이 받아들였고, 귓가를 간지럽히는 듯이 들려오는 빗소리 속에서 입술에 닿은 온기에 행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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