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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사유 - 쇼핑

サユラ (사유라) 2016. 2. 21. 21:18


*드림글

*연성소재는 ㅍㄹ님이 주셨습니다!










보로스와 사유라는 그날도 언제나의 일상 중 가끔 있는 쇼핑을 나간다. 상점가에 들어선 두 사람은 눈에 띄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보로스가 눈에 띄었다. 2M나 되는 키에 피부는 푸른색, 머리카락 색은 분홍색.. 거기에다가 안대까지 하여 얼굴의 절반정도 가린 모습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그 시선을 보로스와 사유라도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처음엔 사유라가 사람들의 시선에 의식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것인지 크게 신경쓰려고는 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뭘 살거지?"

"보로스의 옷이요. 슬슬 다른 것도 준비해둬야죠."

"지금 것만으로는 안되나?"

"안되요. 봄에 입을 옷들을 사야해요."

"... 귀찮군."

"귀찮아도 사야할건 사야하는거에요."

"알았다."



불평하는 것 같던 그였지만, 그녀의 말에 얌전히 따른다. 걸어가는 두사람을 지나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로인해 그녀가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히게 되는데..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힉..!!!"

"....?"



척 보아도 꽤 불량해보이는 남성은 그녀에게 언성을 높였고, 사유라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사과를 받음에도 다시 언성을 높여 말하던 남성은 무엇을 본 것인지 겁을 먹고, 그 모습에 그녀는 영문을 몰라 의아해하는데.... 남성이 겁을 먹은 이유는 그녀의 뒤에 있는 보로스 덕분이었다.. 비록 아주 얇은 틈만 있는 안대이기에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본능인지 남성은 물러나야한다고 판단한다.



"저,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아.. 네.."

"그럼 실례했습니다!!"

".... 왜 저러시지? "



방금과는 너무도 다른 태도에 오히려 그녀가 혼란스러워하며 의아해하는데,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팔에 자연스레 고개를 들어올렸다.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바라본 시선의 끝에는 어느새 살기를 지운 보로스의 얼굴이었다.



"어디 아픈 곳은 없나?"

"괜찮아요. 살짝 부딪힌거니까요. 근데 부딪힌 분의 상태가.. 보로스 뒤에서 뭐 하신거는 아니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말요?"

"물론.. 그것보다 네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군."

"그런걸로는 다치지 않아요."

"인간의 몸은 너무 약하다. 나는 네가 조그마한 상처를 입는 것도 싫다.."

"....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할게요."

"아아.. 그래주면 나야 좋지.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너를 지켜주도록 하지."

"고마워요.. 보로스.."



걱정이 담긴 목소리는 수많은 소리에 둘러쌓인 거리에서도 그녀에게 뚜렷히 들려왔다. 그것이 조금은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사유라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묻는데, 보로스는 시치미를 뚝 떼고 답하였다. 거기다 확인하듯 다시 묻는 연인에 주제를 돌리는 기술까지 보인다. 그것을 모른체 보로스가 나머지 한손으로 자신의 볼을 만지며 과보호와도 같이 걱정하는 모습에, 지켜준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에 사유라도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이제 가게로 가요."

"그러지."



두사람은 다시 북적한 거리를 걸어간다. 아까와 다르다면 그의 한쪽 팔이 그녀의 어깨에 둘러져 있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그들이 떠난 자리에 있던 몇몇 여성들이 남자친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였다고...


암튼 옷가게로 들어선 두 사람인데..



"보로스 입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게 있으신가요?"

"...... 나는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으면 된다."

'"또 그 말씀이군요."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관심이 없다."

"네네.. 그럼 같이 골라봐요."



저번 쇼핑때와 변함없는 대답에 사유라는 살짝 웃더니 그와 함께 가게 안으로 돌아다닌다. 



"이 와이셔츠는 어때요? 색은.. 음-.."

"적당히 골라도 된다."

"안되요."

"마음대로 해라."



한 와이셔츠를 들고 이리저리 색을 보며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운지 보로스는 드러날듯 말듯한 미소를 지은체 바라본다. 색을 정한 것인지 그녀는 점원에게 다가간다.



"실례합니다. 혹시 이 옷으로 가장 큰 사이즈가 어떻게 되나요?"

"뒤에 남자친구분이 착용하실 건가요?"

".....네.."



저번에 왔던 때와 다른 초면인 점원에 질문에 그녀의 볼이 붉어지며 대답한다. 그 모습에 점원분은 웃더니 가게 안쪽에서 그에게 맞을 법한 사이즈를 가져온다. 



"이 사이즈라면 맞을거라 생각합니다만.. 한번 착용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점원

"그렇네요. 보로스, 이 옷 한번 입어보세요."

"굳이 입어봐야 하나?"

"네. 맞지 않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안되잖아요?"

".... 단추라고 했던가.. 많다. 번거롭다."

"불평하지 마시고 입어보세요."

"흠 그럼 입을 때마다 네가 채워줄건가?"

"....!!!"



평소 입던 티셔츠나 후드티에 비해 단추가 많은 와이셔츠에 불평하던 그는 뜬금없는 질문을 했고, 그것에 두 여성이 놀란다. 물론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여진다.



"......."

"농담이다. 갈아입고 오마."

"남자친구분이 무척 적극적이군요~" - 점원

"......"



부끄럽고도 당황한 그녀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원인 제공자는 유유히 자기 말을 하더니 피팅룸으로 간다.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점원이 결국 한마디하고 사유라는 그저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침묵을 지켜버린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그가 피팅룸에서 나오고 그 모습을 본 점원과 어느새 온 몇명의 손님들이 (특히 여성들이) 멍하니 바라본다. 허나 정작 그의 옷을 골라준 그녀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아, 보로스가 가게 안을 살펴본다. 그리고 찾아낸 그녀는 멍하니 창밖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유라.."

"..! 아 다 입으셨군요. 잘 어울리세요."

"...."

"보로스 소매의 단추도 잠그셔야죠. 



자신이 부르자 작게 웃으며 다가와 잠그지 않은 소매의 단추를 잠궈주는 사유라를 보로스는 지긋히 내려본다. 그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고도 하얀손은 마지막 단추까지 잠가주고는 떨어진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그를 올려다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



"자 이제 끝. 음- 사이즈도 괜찮은 것 같고, 색도 잘 어울리네요. 이걸로 사도 괜찮겠어요."

"...."

"보로스?"

"....."

"..!"



드러날듯 말듯한 작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말에도, 부름에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던 보로스는 허리를 숙여 이마에 입맞춤한다. 그것에 당한 당사자도,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는 가운데 보로스는 방금까지 자신의 단추를 잠가주던 손을 꼭 잡는다.



"괜찮다. 사유라.. 너에 곁엔 내가 있다."

"......."

"계속 곁에 있을테니.. 괜찮다.."

"네. 고마워요.. 전 이제 괜찮아요."



나긋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는 오직 그녀만을 위한 거였고, 그 목소리와 말에 사유라는 아까와는 다르게 확연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한 그녀의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에 보로스도 웃는다.. 잠시 둘만의 세계에 빠진 두사람을 보는 사람들은 2부류 나뉜다. 닭살을 가라앉히려는 사람과 애인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묻는 사람.. 참고로 전자는 남성, 후자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 사이 현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옷을 더 고르려는 듯 가게 안을 살핀다.



"사유라. 네 옷은 고르지 않나?"

"제 옷이요? 딱히 살 예정은 없어요."

"그럼 하나 사자."

"네?"

"이건 어떠냐?"

"저기 보로스.."

"너한테는 이 색이 어울릴 것 같군."



뜬금없는 그의 제안에 그녀는 당황한다. 그런 그녀에도 보로스는 어딘지 즐거운 듯이 눈에 띤 옷을 꺼내보인다. 점원은 타이밍에 맞추어 다가오는데..



"그 제품이라면 커플복으로도 나온건데 어떠신가요?" - 점원

"네?"

"커플복은 뭐지?"

"연인끼리 똑같은 옷을 입거나 색상만 다르게 입는 등 두사람이 맞추어 입는 옷이랍니다. 손님." - 점원

"호오.. 그럼 커플복으로 주도록."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 점원



점원은 곧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버리고, 자신의 의견도 듣지 않고 결정을 내리려는 그에 사유라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보로스 정말 커플복으로 살건가요?"

"응. 당연하지 않나. 너와 나는 연인이니 커플복을 입어도 문제없지 않나.. 싫은거냐?"

"....... 그럴리가 없잖아요.."

"좋다는 말인가?"

".... 좋아요."

"쿡쿡- 솔직해서 좋군."



살짝 망설임을 보이던 그녀였지만 이내 볼을 붉히며 자신이 원하던 것을 말해준 연인에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보로스다. 커다란 손이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좋고도, 부끄러워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괜히 점원이 가버린 방향만을 바라본다. 잠시의 시간이 지났을까, 점원에 손에는 그가 골랐던 그녀의 옷과 디자인이 똑같지만 색이 다르고 커다란 니트티를 가져온다.



"손님 여기 있습니다. 그리 특별한 무늬가 없지만 남녀용으로 각각 나와 커플끼리 맞춰입기에 좋아요." - 점원

"그런가요."

"아까 와이셔츠를 샀으니 그 위에 같이 입으시면 되겠어요." - 점원

"아.. 네."

"시착은 어떠실런지? 남자분은 같은 사이즈라 맞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여자친구분은 혹시 모르니 입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 - 점

"... 그럼 저기 흰 와이셔츠도 하나 괜찮을까요?"

"어머.. 와이셔츠까지 맞추고 싶으신가요?" - 점원

"네.."



특유의 영업기술 중 하나인 술술 얘기하던 점원은 수줍어하면서도 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웃더니 곧 바로 흰 와이셔츠 하나를 골라준다. 두 옷을 받은 그녀는 서둘러 피팅룸에 들어가고, 두 여성의 대화를 듣지 못한 보로스는 그저 얌전히 기다린다. 그때 점원이 그에게 조심히 다가가 말을 거는데... 잠시 후, 옷을 모두 갈아입은 사유라가 피팅룸에서 조심조심 나온다.



"이,이상하지 않을려나?"

"나온건가?"

"아..."

"흠 역시 잘 그 색이 잘 어울리는군."

"......"



걱정이 담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흰 와이셔츠 위에 노란 니트티를 입은 그녀는 눈앞에 선 검은 와이셔츠에 브라운색의 니트티를 입은 그를 보고 멍해진다. 안대의 작은 틈으로 연인의 머리위부터 발끝까지 쭉 바라본 푸른 눈동자는 만족스러운 시선을 지은다.



"너는 밝은 색이 역시 잘 어울린다."

"보로스 그 옷은.."

"점원이었던가? 입어보라더군. 너와 맞춘 커플옷이니.. 마음에 드나?"

"네..! 너무너무 잘 어울려요."

"...... 이렇게까지 기뻐하며 답할 줄은 몰랐군. 가끔은 서로의 옷을 골라주거나 커플티라는 것을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아."



원래 자신의 모습에 꽤 솔직하게 답하였지만, 이번에는 유독 기뻐하며 답하는 연인에 보로스는 또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처음 맞춰 입은 커플복장을 그는 만족스러워하고, 묘한 독점욕을 느낀다. 그 감각이 좋아 가슴속이 간질거렸다.. 그녀를 마음껏 끌어안거나 키스하고 싶었지만, 밖에서 그랬다간 분명 화를 낼 것이 분명하기에 참는다.



"다음에 또 사러와요."

"네가 좋다면.."

"후훗- 제가 보로스와의 외출이 싫은 적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이쁜 말만 하는구나."

".... 계산하고 올게요."



참고 있는 자신을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도 귀엽고도 이쁘게 말을 골라하는 연분홍색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졌다. 아마 그것을 모르지만 부끄러움에 점원에게 가버리는 그녀의 뒤를 따르는 그다. 자신보다 훨씬 작고도 가녀린 여인의 곁에서 계산을 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커다란 키의 남자의 시선은 오직 한곳만 바라본다. 시선을 모른체 계산을 끝낸 시선의 주인공은 자연스레 그를 바라봤고 자연스레 미소를 지어보인다.



"보로스, 이제 돌아가요."

"그래."



짧은 대화를 나누자, 둘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가게를 나선다. 묘한 자연스러움과 풋풋함을 풍기며, 주위 사람들의 닭살과 염장지르기를 책임진 두사람이 나가자 가게는 잠시 대화의 장이 된다. 허나 쭉 서로만 바라보고 주위에 관심이 없었던 두 사람은 전혀 모른체 둘만의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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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나서 보니까..봄에 입을 옷인데, 니트티가.. 그냥 커미션의 옷이 너무 좋아서 급 넣게 되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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