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드림전력] 토토사유 - 청춘

サユラ (사유라) 2016. 8. 21. 23:32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 청춘















 "청춘이네! 청춘!!"



복도를 걷던 도중 교실 안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춰버린다. 열려진 문 너머로 눈부신 금발을 가진 청년이 들뜬 모습으로 방방 뛰는 광경을 본 그녀는 작게 웃더니 다시 갈 길을 걸어간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목적지에 도착한 두 다리는 멈추지만, 닫혀진 문에 조금은 난감한 시선을 지어버린다. 두 팔 안에 안겨진 꽤나 여러가지 종류의 물건들로 인해 자유스러운 손이 없어 문을 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때 뒤에서 튀어나온 누군가의 손이 도서관 문을 열어준다.



"일을 시켰더니 이런 곳에서 멀뚱히 서있지 마라."

"아, 죄송합니다."

"... 다른 말을 먼저 해라."

".......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보는 아니라서 바로 알아듣는 편이군."



살짝 뒤로 돌아보자 보여온 인물에, 낮은 목소리에 사유라는 사과부터 한다. 그러자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잘생긴 미간에 주름이 지더니 다짜고짜 건내진 말. 지혜의 신이 자신에게 내린 어찌 들으면 명령조와 비슷한 말에도 딱히 기분 나빠하는 기색없이 그녀는 이번에는 감사의 말을 건낸다. 정답이었던 것인지 토토는 만족한 듯한 시선을 짓더니 도서관 안으로 들어간다. 그 뒤를 따르는 멈추었던 두 다리.



"말씀하셨던 수업에 필요한 물건들과 자료들입니다."

"수고했다."

"그럼 저는 이만..."

"할 것도 없으면서 갈려는거냐."

"시키실 일이 있으신가요?"

"불만이냐?"

"설마요. 제가 이곳에서 할 일은 임시교사로서의 일과 당신을 보조하는 일이니, 불만일리가 없잖습니까."



산책을 갈까란 생각으로 물러나려던 자신에게 말을 거는 그의 말은 보통의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거슬릴거라 생각한 사유라였다. 허나 그가 대부분의 존재에 대해서 윗사람적인 시선이며, 그는 그만한 힘과 위치의 존재이기에 딱히 불합리하거나 짜증난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이곳 신들의 학원에 온 후부터 대부분의 것에 수용적이 태도가 되어버린 자신을 느끼는 그녀다. 잠시 딴 생각을 하는 그녀를 알아차려서인지, 아니면 그녀의 대답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다시 그의 미간이 구겨진다.



"좀더 의견을 말해라. 인간주제에 왜 욕심없다는 듯이 구는거냐."

"... 과한 욕심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는 너무 없지 않나."

"저는 충분히 저만의 욕심을 부리고 살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하아... 됐다. 그것보다 3일 뒤 내 수업에 너도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누구보다 욕심이란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거라 여긴 신이 자신에게 건내오는 말에 조금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사유라다. 허나 그것도 잠시 언제나의 페이스로 말하는 그녀에 토토는 한숨을 내밷더니 드물게 먼저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 다른 신들이나 유이가 보았다면 놀랐을 장면이지만, 사유라는 딱히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불만하나 없이 대답한다. 



"네 녀석. 무슨 수업인지 알고 답하는거냐."

"신들에게 인간에 대해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신지."

"그래도 보통 물어보는게 기본이다라고 생각한다만."

"설사 그렇게 했다해도 오히려 토토씨의 기분을 거슬리게 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네 녀석은 생각보다 나에 대해 잘 파악했군."

"좋든 싫든 당신의 곁에 있으면서 알게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호오- 그럼 넌 내 곁에 있는게 좋은거냐? 싫은거냐?"



최대한 그의 기분을 살피며 답한 자신인데 갑자기 묘한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에 의문을 품는 그녀. 방금의 말은 실패란 생각을 하는 자신의 코앞에 다가온 키가 큰 그가 허리를 숙이며 고개를 가까이 들이미는 신에 사유라는 곤란함을 느낀다. 푸른 눈동자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봐오는 것이 어색하여 피하고 싶은 기분을 느껴버려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발 물러나게 되어버린다. 



"왜 피하는거냐."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이 들어버려서..."

"무엇에도 딱히 재밌는 반응이 없더니, 흐음 이건 조금은 흥미를 주는 반응이군."

"그것보다 3일 뒤의 수업은 무엇인가요?"

"화제를 돌리려는거냐? 이제와서 묻다니..."

"......"



간신히 벌린 한발자국의 거리를 다시 좁히는 토토에, 이번에는 턱을 잡는 손에 사유라는 더더욱 난감함을 느껴버린다.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다물어버리게 되어버린다. 어떻게해야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채워만 갔다. 



"뭐 됐다. 재밌는 반응을 보여줬으니 이번엔 놓아주마."

"...."

"참고로 네가 같이 동행할 수업은 바닷가 체험이다."

"야외수업인가요?"

"그렇다. 귀찮지만, 교사인 이상 감독의 역할로 갈 수 밖에. 너도 따라와서 내가 쉴 수 있게 대신 감독이나 해라."



생각보다 순순히 물러나 준 신에 사유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들려온 대답에 납득한다. 그가 자신을 동행시키는 이유와 태양의 신이 말한 청춘이란 말의 이유도... 확실히 학생으로서 지내는 그들에게 있어 지금은 여름인 상자정원에서의 바닷가 체험은 청춘이다. 문득 청춘이란게 무엇일까란 궁금증이 일어났다. 여러가지가 떠올랐지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게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단어.


사랑


신들이 현재 배우고 있는 감정. 그것을 떠올리자 아까의 일이 같이 떠올라버린다. 아주 가까웠던 거리도, 턱을 잡은 온기도, 코끝에 닿은 향기도, 그리고 선명하고도 아름답던 푸른 눈동자도... 한순간 심장이 떨렸다가 미미한 아픔으로 덮히는 것을 느낀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허락하지."

"감사합니다."



최대한 동요를 드러내지 않고 도서관에서 나온 사유라는 자신의 손을 한번 보고 그 손으로 가슴 한쪽을 꽉하고 쥐어본다. 허나 심장에서 느껴진 미미한 아픔과는 틀린 아픔만이 느껴졌다. 다른 두 아픔을 비교하며 그녀는 눈을 한번 감아본다. 청춘이라거나 사랑이라거나 자신에게 있어 환상이라고 여기며, 심장과 마음을 잠재운다. 푸른 눈동자를 애써 기억속에서 지우며 그녀는 산책을 하러 자리를 떠난다.